| 글쓴이 |
음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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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1 22:39:00, 조회 : 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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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바다이야기 ◈
쉴 새 없이 움직여야 되는 것
그 체력소모 역시도 결코 가볍게 넘길만한 것이 아니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격해지는 동작들과
길게 이어지는 싸움. 퍼억! 신천지바다이야기 ◈ 결국
한 제자가 낭아봉의 일격을 얻어맞고 말았다. “청겸(淸謙)!!” 신천지바다이야기 ◈ 곤두박질치는 그의 몸이다. 달려드는 철갑 기마 무인들. 휘두르는 두 자루의 창과
한 자루의 곤봉이 더해졌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퍼퍽! 콰직! 비틀리는 허리에 함몰되는 가슴이 섬찟한 광경을 자아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죽음. 제자들의 손속이 더욱 어지러워졌다. 아직은 버티공 있다지만
위태위태하기가 풍전등화와도 같았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이대로는 안 돼.’ 청풍과 하운. 동시에 뇌리를 스친 생각이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열려있는 귀로
제자들이 희생당하는 소리들을 듣고 있는 중이다. 위기도 이런 위기가 없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백검천마 하나도 버겁기 짝이 없는데 이 장내의 전황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장로님께서........나서질 못하시니!’ 신천지바다이야기 ◈ 화산제자들이 이렇게까지 고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상원진인이 단 한기의 철기무인에게 묶여 있다는 사실이었다. 보면서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무구(武具)의 위력을 빌리고 있다지만
이 철갑기마들의 수장(首長)은 실제 실력에 있어서도 상원진인의 무력에 근접해 있는 것 같았다. 구파의 장로를 이 정도까지 상대할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드리워진 먹구름이 짙고도 짙어 헤어 나올 길이 없을 듯한 느낌이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청로(淸露)! 피해라!” 누군가의 경호성. 신천지바다이야기 ◈ 어지러운 파공음과 기마들이 빚어내는 소음(騷音) 사이. 한 줄기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뼈 소리가 들려왔다. 콰직! 우득! 신천지바다이야기 ◈ 생명을 앗아가 버리는 끔찍한 그 음성. 그것이 불러온 결과는 결코 작지 않았다. 또 한 제자의 죽음에 움찔하는 상원진인. 손속이 흐트러진 틈을 타 뻗어 온 기마무인의 철곤이 상원진인의 어깨를 때린 것이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크윽!” 공중으로 튕겨나가 불안하게 착지하는 상원진인의 귓전에 상대의 비웃음이 울려 왔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크크크. 천하의 화산파도 어쩔 수 없나 보군. 기껏 제자 몇 명. 죽은 것에 이성을 잃고 스스로 함정에 뛰어 든 꼴이라니.” 상원진인의 눈에 불꽃이 번쩍 튀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그렇다. 그는 어리석었다. 송림에서 보았던 화산 제자들의 시체들
이 공터까지 유도하기 위한 술수다. 백검천마 종리굉. 일부러 한두 명 씩만 죽여서 보여 준 것이다. 이곳으로 오라고. 분노에 휩싸여 정황을 알아보지 못 하라고. 신천지바다이야기 ◈ “악독한 수작을 부리다니!” 상원진인이 온 몸의 내력을 끌어 올리며 땅을 박찼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이전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공방을 펼쳤지만
이미 부상을 입은 상원진인으로서는 승기를 잡기가 어려웠다. 적의 강맹한 경력을 흩어내며 튕겨 나온 그에게 다시 한번 철갑무인의 비웃음이 쏟아졌다. “카핫! 악독하다? 우리가 싸움을 건 것은 애초에 너희 화산파일 뿐이다. 거기에 다른 문파들을 끌어들여 떼거지로 몰려 온 주제에 악독함을 이야기 하다니! 신천지바다이야기 ◈ 부끄러운 줄 알아라!” 상원진인으로서는 대꾸할 말이 없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그로서도 화산파의 싸움은 화산만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퍼억! 신천지바다이야기 ◈ “안 돼!” 제자 하나의 외침과
한 제자의 죽음이 더해진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절망적이로구나.’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화산파가 이 지경인데
다른 두 방향으로 나아간 이들이라고 온전할까. 남은 것은 화산의 긍지를 지키는 것. 물러서지 않는 의기만이 이 절망을 빛나게 만들어 주리라. 신천지바다이야기 ◈ “차앗!”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기합성을 발하며 검을 휘두르는 상원진인이다. 정교함을 첫째로 하던 매화검이나 육함검은 이미 없다. 화산검법 중 가장 격렬하고 살기가 신천지바다이야기 ◈ 짙다는 천류신화검법(天流神火劍法)이었다. 쩌정! 쩌저정! 신천지바다이야기 ◈ 사납게 터져나오는 검격의 충돌음이 청풍과 하운의 싸움 속으로도 섞여 든다. 상원진인의 절박함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신천지바다이야기 ◈ 이 쪽도 위급하기 그
신천지바다이야기 ◈ 사람들이 남의 나라 땅에서 먹고 산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무척 힘 든 일이오. 특히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의 경우에는 특히 더 신천지바다이야기 ◈ 하지. 그들은 손쉽게 돈을 벌수 있는 낭인 일을 선호하오. 비록 그로 인해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더라도······.” 신천지바다이야기 ◈ “으음!” 신천지바다이야기 ◈ 단사유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좌문기는 단사유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아마 대력보가 낭인들을 끌어들인 모양이오. 하긴 아직 모용세가의 신천지바다이야기 ◈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파의 무인들을 소 모하고 싶지 않았겠지. 돈 몇 푼만 쥐어주면 낭인들 따위야 얼마든지 신천지바다이야기 ◈ 구할 수 있으니까 모용세가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한 희생양으로는 적 격이지.” 신천지바다이야기 ◈ “결국 저들은 소모품이군요.” 신천지바다이야기 ◈ “그렇다오. 제 아무리 저들이 무공을 익혔다고 하나 대력보나 모용 세가의 무인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오. 어찌 보면 시간을 끌 신천지바다이야기 ◈ 기 위한 소모품이라는 게 적절한 표현일 것이오.” 신천지바다이야기 ◈ 좌문기의 말에 단사유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패였다. “낭인들중에는 고려인들도 꽤 많은 모양이군요. 아까 본 시신중 상 신천지바다이야기 ◈ 당수가 고려인이더군요.” “그렇소? 난 못 알아봤는데. 단소협의 눈썰미가 상당히 좋은 모양이 신천지바다이야기 ◈ 구려.” 신천지바다이야기 ◈ 좌문기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에게 있어 고려인은 철저한 남이었다. 비록 요녕성에 심심치 않게 신천지바다이야기 ◈ 고려인들이 보이기는 하였지만 요녕성 전체로 볼 때 아주 적은 수에 불과했고
그와는 마주 칠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단사유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고
심각한 일이었지만 좌문기 입장 신천지바다이야기 ◈ 에서 보자면 남의 일에 불과했다. 아무리 다른 나라에서 전란이 일어 나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고아가 양산된다 하더라도 내 손가락 신천지바다이야기 ◈ 에 박힌 가시보다 아프지는 않다. 그와 마찬가지로 중원인인 좌문기 에게 고려인의 죽음이 주는 감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누구나 자신의 상처가 가장 아프고 신경 쓰이는 법인 것이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좌문기나 중원인에게 있어 요녕성에 존재하는 소수의 고려인들의 관 심의 대상 밖이었다. 그러나 단사유에게는 결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신천지바다이야기 ◈ 일이었다. 비록 그의 스승인 한무백이 고려의 선인들과 척을 지었지 만
백성들에게까지 원한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제아무리 누가 뭐라 신천지바다이야기 ◈ 하더라도 단사유의 혈관 속에 흐르는 피는 고려의 것이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심양에 들어가 봐야 확실히 알겠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만일 한무백이 살아있었더라면 그 역시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 신천지바다이야기 ◈ 냥 넘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선인이 백성을 외면하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한무백의 지론이 신천지바다이야기 ◈ 었다. 그리고 그것은 단사유의 생각이기도 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철마표국은 다행히 별일 없이 심양에 도착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심양에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이곳의 팽팽한 긴장감을 읽을 수 있었 다. 비록 여느 마을이나 현처럼 시장이 열려 있었으나
상인들의 표 신천지바다이야기 ◈ 정이나 사람들의 몸가짐에서 이곳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막준후가 막고여의 곁으로 다가왔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어떡하시겠습니까? 우선 객잔에 짐을 풀고
모용세가로 갈까요? 아 니면 곧장 모용세가부터 들리겠습니까?” 신천지바다이야기 ◈ “일단 모용세가를 먼저 들리자꾸나. 표물을 먼저 인계하는 것이 마 신천지바다이야기 ◈ 음이 놓이겠다.” “알겠습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막고여의 결정에 철마표국은 곧장 모용세가로 향했다. 신천지바다이야기 ◈ 단사유는 마차위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모용세가를 바라보았다. 전방에 보이는 담 길이만 백여 장이 넘어보였다. 사방이 백여 장이 신천지바다이야기 ◈ 넘는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의 장원이었다. 고려에서 는 권문세족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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