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
연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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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2 18:55:11, 조회 : 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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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오락 ≤
직하게 울음을 터트리며 남강의 손바닥에 얼굴을 비볐 백경오락 ≤ 다. 남강은 비섬구의 목을 쓰다듬다 발에 매달려 있는 조그만 전통을 발견했다. 백경오락 ≤ 순간 남강의 눈이 빛났다. 백경오락 ≤ "이것은?" 남강은 급히 전통을 열었다. 안에는 둘둘 말린 서신이 담겨 있었다. 백경오락 ≤ "아니 그게 무엇인가?" "아무래도 선인들 중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습니다." 백경오락 ≤ 남강은 서신을 펼쳐 읽었다. 백경오락 ≤ 서신을 읽어 내려갈수록 남강의 눈에는 사나운 빛이 떠올랐다. "이정운
그가 보이지 않다 했더니 북원에 있었구나." 백경오락 ≤ 서신은 북원에 있는 이정운이 보낸 것이었다. 백경오락 ≤ 이정운은 남강도 아는 자로 바로 삼선 중 한 명인 대정유의 제자였 다. 그는 일찍이 스승의 가름침을 깨우치고 세상에 나섰다. 그리고 오 백경오락 ≤ 래지 않아 고려에서 모습을 감춰 삼선의 제자 모두가 궁금해 하던 차 였다. 그러던 차에 이정운이 서신을 보내온 것이다. 백경오락 ≤ 더구나 서신의 내용이 좋지 못했다. 백경오락 ≤ "북원의 정통 핏줄을 이은 황자와 고려 출신의 귀비를 보호하고 있 으니 도움을 달라고?" 백경오락 ≤ 원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한 시대였다. 백경오락 ≤ 비록 원은 멸망했지만 그들의 극심한 수탈은 고려 백성들 모두가 기 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정운은 북원의 황태자가 고려의 핏줄을 이었 백경오락 ≤ 다는 이유만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백경오락 ≤ 서신 안에는 이정운의 절박한 심정이 구구절절이 적혀 있었다. 그러 나 남강에게는 별반 감흥 없는 이야기였다. 백경오락 ≤ 그가 군부의 무장이 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싸움이 원의 병사들과의 전투였다. 백경오락 ≤ 선인의 길을 포기하고 무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루 헤아릴 수도 없 백경오락 ≤ 이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온몸에 묻혔다. 이제 우화등선은 꿈도 꿀 수 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그의 발목을 백경오락 ≤ 붙잡고 있었다. 그들의 피가 지워지지 않는 한
아무리 무예가 발전을 하더라도 우화등선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백경오락 ≤ 그 모두가 원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고통 받는 백성들을 위한 희생 백경오락 ≤ 이었다. 그것이 그가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정운이 원 황실의 적통 핏줄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백경오락 ≤ 남강의 분노는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백경오락 ≤ 이정운과는 어릴 적 인연이 있었으나 지금 이 순간은 그런 인연 따 위는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오직 순수한 분노만이 치밀어 오를 뿐 백경오락 ≤ 이었다. 백경오락 ≤ 원정 스님이 남강에게서 서신을 넘겨받아 읽어 내렸다. 서신을 읽어 내릴수록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마침내 서신을 모두 백경오락 ≤ 읽었을 때 그의 입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왔다. 백경오락 ≤ "휴∼! 정운이는 어렸을 때부터 다정다감한 아이였지. 정이 많고 속 도 깊어 유달리 주위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던 아이가 바로 그였지. 결 백경오락 ≤ 국 정이 깊어 사리판단이 흐려졌군." 백경오락 ≤ 남의 어려움을 보면 참지 못하고 도와주던 사람이 바로 이정운이었 다. 그 때문에 삼선의 제자들은 그를 매우 좋아했다. 하나 그가 보낸 백경오락 ≤ 서신과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원정 스 님은 그 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백경오락 ≤ 원정스님이 분노를 삭이고 있는 남강을 바라보았다. 백경오락 ≤ "어떻게 할 텐가?"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습니다." 백경오락 ≤ "도와주지 않을 텐가?" 백경오락 ≤ "원 황실의 적통입니다. 아무리 이정운과 친분이 있어도 들어줄 수 없는 부탁입니다." 백경오락 ≤ "휴우∼! 역시 그렇겠지. 허나 정운
그 아이를 미워하지 말게나. 정 백경오락 ≤ 이 깊어서 그런 거야." "알고 있습니다. 허나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백경오락 ≤ 남강의 표정은 매우 단호했다.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주나 검성 어느 신분을 생각해도 그런 말은 예의에 어긋난 다. 백경오락 ≤ 이화월백검과 같이 온 다른 장로가 급히 말했다. "더 많은 문도를 데려오지 못해 아쉽습니다." 백경오락 ≤ 검성도 사태를 무마하느라 즉시 답했다. "오백이 적다니요. 검각의 무사들은 정예 아닌 자가 없다 고 알고 있소이다. 오백이면 충분하지요." 백경오락 ≤ 그의 말은 사실이다. 검각은 무사의 실력이 부족하면 아예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지금은 워낙 비상사태라 그 기준 백경오락 ≤ 을 많이 낮추기는 했지만 오백여 명은 모두 날고 기는 실력을 가진 무사들이다. 백경오락 ≤ 검옥월이 자기 사부인 백소란과 마주 앉았다. 백소란의 얼굴에는 안쓰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그녀는 검 백경오락 ≤ 옥월의 손만 보고도 그녀가 어떤 수련을 하고 있는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백경오락 ≤ "많이 예뻐졌구나." 처음에는 몰라볼 뻔했다. 검옥월은 그만큼 대단한 미모를 얻었다. 그러나 검옥월은 냉랭했다. 백경오락 ≤ "얼굴은 검법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옥월아
그래도 여자는 미모가 좀 받쳐 주는 편이 여러모 로......" 백경오락 ≤ 검옥월이 말을 끊었다. "사부님
부탁이 있어요." 백경오락 ≤ "말해보거라. 내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들어주마." 검옥월이 또박또박 말했다. "각주가 되고 싶어요." 백경오락 ≤ 백소란은 검옥월을 안다. 결혼한 적이 없는 백소란은 검 옥월을 어려서부터 딸처럼 키웠다. 그래서 검옥월이 검각의 백경오락 ≤ 각주 자리 같은 것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없던 여자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검옥월은 변했다. 백경오락 ≤ 백소란이 한숨을 쉬었다. "휴우. 칠절사신 주유성 때문이니?" 백경오락 ≤ "무림의 평화를 위해서예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검옥월의 목적이 뭐인지는 그녀에게 훤히 보인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백경오락 ≤ "내가 너를 이곳에 보낸 덕분에 너무 심한 번뇌에 빠졌구 나. 그런데 알고 있니? 각주 경쟁은 누구나 시작할 수는 있단 백경오락 ≤ 다. 하지만 아무도 마음대로 끝낼 수는 없지." "잘 알고 있어요." 백경오락 ≤ "네가 각주가 되기 위한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다 시는 그만둘 수 없다. 경쟁을 시작하면 너를 지지하는 사람 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네 편을 선언한 후 백경오락 ≤ 에 네가 포기하면 어떻게 되겠니? 너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다음 각주의 눈 밖에 나게 된다. 이번 경우에는 지금 각주의 눈 밖에도 나지. 지금 가장 유력한 후보는 각주의 딸이니까." 백경오락 ≤ "그것도 알고 있어요." "일단 각주 경쟁을 하면 반드시 이겨야 한단다. 물론 옥월 백경오락 ≤ 이 너는 가장 각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 아마 몇 년 내에 네가 후계자로 결정되고
이삼십 년 뒤에는 틀림없이 각주가 되겠지. 하지만 각주가 결혼을 하려면 반드시 데릴사위를 들 백경오락 ≤ 여야 해. 외부로 시집간다는 건 각주가 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까. 그래도 좋으니?" 백경오락 ≤ 검옥월이 입술을 꼭 깨물었다. "전
결혼 같은 거 하지 않을래요." 백소란이 그녀를 보다가 한숨을 크게 쉬었다. 백경오락 ≤ "휴우. 칠절사신 주유성이 네 마음에 그리 크게 자리 잡았 었니?" 백경오락 ≤ 검옥월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소란은 자기가 키운 검옥월의 눈빛에서 모든 대답을 읽을 수 있었다. 백소란이 마침내 결정했다. 백경오락 ≤ "그래
이 사부가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마. 각에 연락해서 사람들을 끌어 모으마. 네가 다음 대 각주 경쟁을 선언한다면 지지하는 사람이 아주 많을 거야." 백경오락 ≤ 무림맹 회의실은 여전히 분위기가 무겁다. 아직 병력이 너 무 모자라다. 그래서 현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이 나오 백경오락 ≤ 지 못했다. 무림맹 수뇌부는 아직 북해의 별이 누구인지 모른다. 주가 장과 북해빙궁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은 무림맹의 사람 백경오락 ≤ 들에게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소문이 조금씩 돌기 시작했지만 아직 무림맹 수뇌부에게까 백경오락 ≤ 지 전달되지는 않았다. 아무도 그 일을 보고하지 않았기 때 문이다. 주가장은 무림맹 소속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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