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
양돈배
|
2011-04-03 23:45:27, 조회 : 439 |
 |
파도소리경정 ㎥
없는 불꽃처럼 움직임에 어떤 제약도 받는 것 같지가 않았다. “어떻게.......그렇게 빠를 수가........” 파도소리경정 ㎥ 기어코 청풍의 입에서 탄식과도 같은 의문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파도소리경정 ㎥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내공과
보기 드문 실전 경험들을 쌓았다. 굳이 주작검의 무공을 배우지 않아도
어지간한 고수들은 겁나지 않는다. 그만큼 강해진 청풍이다. 그런데도
남강홍을 따라잡지 못했다. 파도소리경정 ㎥ 을지백은 금강호보를 익히는데 삼일을 이야기했었다. 무리라고 생각했었고
실제로도 삼일 만의 연공은 불가능했었지만
적어도 실마리만큼은 잡을 수 있었었다. 파도소리경정 ㎥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강해진 청풍의 눈에도
수많은 고수들의 움직임을 보아온 그의 눈에도 마땅한 비책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파도소리경정 ㎥ “아직도 모르는군요. 눈으로 보고 잡는 것이 아닙니다. 쫓는 것 보다 앞지르는 것이 먼저지요. 쫓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영원히 쫓다가 끝나는 겁니다.” 그릇을 키워라. 파도소리경정 ㎥ 청풍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청풍에게 모자란 것은. 남강홍은 거기에 더하여 문제의 진정한 근본을 짚어 주었다. 파도소리경정 ㎥ “목숨을 거십시오. 당신에겐 그것이 없습니다. 무공이란 치열해야 하는 법이지요. 내게 등을 내맡길 때마다 목숨 하나를 잃는다고 생각해요. 죽기 싫다면 앞질러서 베는 겁니다.” 파도소리경정 ㎥ 남강홍의 말은 또 하나의 무리(武理)였다. 싸우는 자
목숨을 걸어라. 파도소리경정 ㎥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자
내 목숨부터 내 놓아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같지만
그것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말할 수 있는 자는 흔치 않다. 첨봉 의 싸움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심득(心得)이 거기에 있었다. 파도소리경정 ㎥ 하지만 청풍은 남강홍의 심득을 빠르게 체득할 수가 없었다. 지닌바 성정에 맞지 않았던 까닭이다. 파도소리경정 ㎥ 이해는 가는 말이되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싸움에 살기(殺氣)가 필요하다는 사실이야 얼마든지 알고 있지만
타고난 마음이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무공의 목적에 관한 것도 그렇다. 파도소리경정 ㎥ 무(武)라 함은 본디 싸움과 폭력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 그 반대의 뜻을 품고 있는 글자다. 창 과(戈)와 그칠 지(止). 두 글자가 합쳐서 무(武)다. 파도소리경정 ㎥ 무공이란 싸움을 그치기 위한 도리(道理)라는 것. 싸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것을 오직 죽일 살(殺)로 해석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청풍의 기준에서는 그랬다. 파도소리경정 ㎥ 그렇지만 남강홍은 죽음을 이야기한다. 살상을 이야기한다. 베기 위하여 뛰어 들고
죽이기 위해 다가가는 것이다. 파도소리경정 ㎥ 화천작보는 그런 무공이었다. 그러하니 청풍의 진전이 빠르지 못한 것은 결국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파아아아아! 파도소리경정 ㎥ 아무리 받아들이기 힘든 무공일지라도
청풍에겐 대해와 같은 내공과 무공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함께하고 있다. 서서히 남강홍의 속도를 따라잡는 청풍이다. 남강홍이 청풍의 등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하루가 다르게 길어지고 있었다. 파도소리경정 ㎥ “이제야 따라오는군요. 슬슬 한 가지 더 해봐야겠습니다.” 남강홍의 말에 청풍은 다른 무공을 예상했다. 파도소리경정 ㎥ 그러나 남강홍이 제시한 것은 화천작보의 연장이었다. 화천작보가 가진 접근성에 더하여 지구력과 내력의 활용을 기른다. 남강홍은 단 한 가지를 주문했다. 파도소리경정 ㎥ “목적지가 어딥니까.” “산동성.” 파도소리경정 ㎥ “그럼 따라오십시오.” 남강홍은 달렸다. 중원 천하를 한 달음에 가로지를 것처럼 빠른 신법이었다. 파도소리경정 ㎥ 쒜에에에엑! 청풍은 남강홍의 속도가 부담스러웠다. 화천작보는 같은 화천작보인데
전혀 다른 무공인 것 같다. 파도소리경정 ㎥ 경신술로도 사용할 수 있는 보법. 좁은 공간 안에서 작보를 내 딛는 것이야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지만
이렇게 넓게 쓰려고 하니 무척이나 어색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따라가는 것 같았으나 남강홍의 등은 청풍의 깊은 내력이 무색하게도 점차 멀어지기
경직되어 있던 철산의 몸이 자신도 모르게 축 늘어지고 말았다. 파도소리경정 ㎥ 소호는 철산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파도소리경정 ㎥ "그들은 북원의 무인들 같았다. 맞느냐?" "네." 파도소리경정 ㎥ "너의 신세내력을 말해 주지 않겠니?" "그
그건..." 파도소리경정 ㎥ "너를 구하기 위해 일곱 명이 죽고 열 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 모두 가 너를 구하기 위해 치른 희생이다. 이 정도면 너의 대답을 들을 자격 파도소리경정 ㎥ 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파도소리경정 ㎥ 여전히 소호의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철산은 그 모습을 보며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 역시 똑똑하다 파도소리경정 ㎥ 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눈앞의 여인을 상대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 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지만 그 파도소리경정 ㎥ 녀의 눈에는 아직 어린 철산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혜지가 어려 있 었다. 파도소리경정 ㎥ 잠시 망설이던 철산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는지 입을 열기 시작했다. 파도소리경정 ㎥ "그들의 목표는 제가 맞아요. 그들은 저를 잡기 위해 천 리를 넘게 추적해 왔어요." 파도소리경정 ㎥ "너의 신세내력 때문이냐?" 파도소리경정 ㎥ "맞아요! 누나도 위험해질지 몰라요. 저의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도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어요. 그런데도 누나는 들을 각오가 되어 있 파도소리경정 ㎥ 나요?" 파도소리경정 ㎥ "호호호! 너는 나를 너무 우습게 보는구나. 그 정도의 각오도 없이 너를 구한 것은 아니란다. 그리고 나는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힘 파도소리경정 ㎥ 이 있단다. 내가 천하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을 좀 알고 있거든." "잘됐네요. 저 역시 천하에서 가장 강한 사람을 찾고 있는데. 무적 파도소리경정 ㎥ 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을. 저를 도와줄 사람은 그런 사람뿐이에요." 파도소리경정 ㎥ "흠!" 소호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파도소리경정 ㎥ 야무진 아이였다. 위축될 만도 하건만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 고 있었다. 반짝이면서도 깊은 눈동자가 무척이나 총명해 보였다. 이 파도소리경정 ㎥ 나이에 이 정도의 총명함을 보이는 아이는 결코 흔하지 않았다. 파도소리경정 ㎥ 소호는 자세를 바로 잡았다. "나는 대천상단의 소주인인 하소호다. 정식으로 너의 이야기를 듣고 파도소리경정 ㎥ 싶구나." "저... 는 궁철산이라고 해요. 어머니의 이름은 궁무애라고 하시고 파도소리경정 ㎥ 요. 그리고 저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떠돌고 있는 상태예요. 우리 어머니는 흑혈성에 억류되어 있어요." 파도소리경정 ㎥ "잠깐만! 네 어머니의 이름이 궁무애라고 하였느냐?" 파도소리경정 ㎥ "네! 제 어머니를 아시나요?" "혹시 너의 어머니가 고려 사람이냐?" 파도소리경정 ㎥ "그걸 어떻게 아시나요?" 파도소리경정 ㎥ 철산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의 어머니가 고려 사람이라는 것은 흑혈성에서도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파도소리경정 ㎥ 소호의 얼굴에 붉은 기운이 떠올랐다. 그녀 역시 놀랐기 때문이다. 파도소리경정 ㎥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그녀만큼은 단사유가 그토록 애가 타게 찾 는 사람이 궁무애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를 찾기 위 파도소리경정 ㎥ 해 단사유가 중원에 넘어왔는데 그 사실을 어찌 모르겠는가? 파도소리경정 ㎥ 소호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어머니의 이름은 궁무애
출신은 고려의 낭림산 궁가촌. 궁적산과 파도소리경정 ㎥ 단사유라는 두 동생이 있는 여인
맞느냐?" "맞아요. 누나가 어떻게 우리 엄마와 돌아가신 숙부님들 이름을 아 파도소리경정 ㎥ 시죠?" 파도소리경정 ㎥ "세상에! 맞구나. 그분의 아들이라니. 오라버니가 그토록 찾고 있는 사람의 자식이라니. 이럴 수가!" 파도소리경정 ㎥ 소호의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떨려 왔다. 파도소리경정 ㎥ 그녀의 눈앞에 단사유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궁무애의 자식이 있었 다. 만약 자신이 그냥 지나쳐 갔다면 아침이슬처럼 사라졌을 아이였다. 파도소리경정 ㎥ 운명은 소호를 철산과 조우하게 만들었다. 소호는 철산에게 환한 웃음을
였소이다. 그것은 이 땅의 뜻이라고 봐도 무방하오. 마수
당신에겐 승산이 없소이다. 파도소리경정 ㎥ 이 땅 전체가 당신의 적이오. 누구도 나라 전체를 적으로 돌려서는 살아날 수 없소이다." 파도소리경정 ㎥ 칠지선인의 말에 한무백의 눈에 혈광이 돌았다. 파도소리경정 ㎥ "넌 잘못 알고 있다. 칠지. 이제부터 너에게 그것을 알려주마." "또 다시 살업을 쌓더라도 내 오늘 당신의 수급을 취하겠소." 파도소리경정 ㎥ 외침과 함께 칠지선인이 양손을 활짝 폈다. 파도소리경정 ㎥ 휘잉! 순간 철부령에 강한 돌개바람이 일었다. 파도소리경정 ㎥ 돌개바람은 순식간에 한무백의 몸을 집어삼켰다. "호(呼)
풍(風). 교(絞)." 파도소리경정 ㎥ 칠지선인의 손이 기묘한 모양을 만들어냈다. 그에 따라 돌개바람이 점점 더 한무백의 몸을 조여 왔다. 파도소리경정 ㎥ "사부님!" 단사유가 외쳤다. 파도소리경정 ㎥ 작아지는 만큼 돌개바람은 더욱 강력해졌다.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체 파도소리경정 ㎥ 라면 무엇이든 찢어발길 만큼 위력적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칠지선인 이 수십 년을 고련해서 익힌 환우무(喚雨武)였다. 그것은 술법과 무 파도소리경정 ㎥ 예가 결합한 칠지선인 유일의 살상수법이었다. 파도소리경정 ㎥ 그 순간 단사유의 귓가에 한무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보거라. 나의 싸움을..... 나의 모든 움직임을. 이것이 바로 천 파도소리경정 ㎥ 포무장류의 싸움이다.] 촤하학! 파도소리경정 ㎥ 순간 그토록 엄청난 기세로 몰아쳐 오던 돌개바람의 한가운데가 갈라 지며 한무백이 나타났다. 파도소리경정 ㎥ "토(土)
박(縛)." 파도소리경정 ㎥ 그 순간 칠지선인이 다시 몇 마디를 외치며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한무백의 발밑에 있던 대지가 움직이며 마치 아교처럼 그의 발을 붙 파도소리경정 ㎥ 잡았다. 파도소리경정 ㎥ 한무백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대저 술법이란 것이 일반인들의 눈에는 신기해 보일지 모르지만 무 파도소리경정 ㎥ 인의 눈으로 보자면 자신의 기를 움직여 주위의 대기와 동조시키거 나
단지 일부분의 대지에 기를 감응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파도소리경정 ㎥ 그것은 단사유에게 내리는 가르침이었다. 단사유는 흥분했던 마음을 파도소리경정 ㎥ 가라앉히며 한무백의 말을 경청했다. "제 아무리 대지를 움직이는 술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힘으로 파도소리경정 ㎥ 대지의 힘을 빌려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고작해야 방원 반장 정 도......겨우 한사람을 감쌀 만큼이다." 파도소리경정 ㎥ 한무백이 손을 들었다. 마수라고 불리는 그의 손이었다. 파도소리경정 ㎥ 콰직! 그가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대지에 손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독문심 파도소리경정 ㎥ 공을 운용했다. 퍼버벅! 파도소리경정 ㎥ 순간 그를 속박하고 있던 땅속에서 무언가 터져 나가는 소리가 들려 왔다. 파도소리경정 ㎥ 한무백의 말이 이어졌다. 파도소리경정 ㎥ "이것이 바로 기뢰(氣雷)이다. 천포무장류의 모든 수법의 근간이 되 는 기의 운용으로 상대의 기와 반응해 폭발을 일으키는 무예다. 상대 파도소리경정 ㎥ 의 기가 강할수록 더욱 거세게 터진다. 인체에도 유용하고
이렇듯 상대의 기가 담겨 있는 물체라면 어떤 것이라도 통한다." 파도소리경정 ㎥ "이런 말도 안 되는....." 파도소리경정 ㎥ 칠지선인의 얼굴에 당혹성이 떠올랐다. 자신의 환우무가 이렇게 순식간에 파해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해본 적 파도소리경정 ㎥ 이 없었다. 그의 눈앞에서 자신 있게 펼친 두 가지 수법이 철저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파도소리경정 ㎥ 그러나 한무백은 칠지선인이 어떻게 반응하든 상관없이 단사유에게 파도소리경정 ㎥ 말했다. "이렇듯 생사가 달린 격전에서는 대저 큰 기법보다 오히려 작은 기법 파도소리경정 ㎥ 에 의해서 생사가 갈린다. 처음부터 이렇듯 큰 기법을 썼다가 상대에 게 통하지 않을 경우 바로 이처럼 마음이 흔들리고 만다. 이것은 마 파도소리경정 ㎥ 땅히 경계해야할 바이다." 파도소리경정 ㎥ "무슨?" 칠지선인이 망연히 중얼거리다 곧 단사유의 존재를 깨달았다. 그리고 파도소리경정 ㎥ 어떻게 된 것인지 일의 전후를 깨달았다. 상대는 자신을 대상으로 제자에게 실전을 가르치고 있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