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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독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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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8 02:43:54, 조회 : 4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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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마예상 ⌒
토요경마예상 ⌒ 같이 통로가 변하고
자칫 한 발을 잘못 내딛는 순간 천하에서 가장 처 참한 죽음을 당할 테니까. 토요경마예상 ⌒ 그러나 자신의 주군은 그런 절진을 느긋하고도 여유롭게 걸었다. 마 토요경마예상 ⌒ 치 산책하듯이. 그것은 절대의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였다. 토요경마예상 ⌒ 그렇기에 자신이 주군으로 모시는 것이다. 토요경마예상 ⌒ "이곳입니다." 잠시 후 기력을 찾은 남자가 황보군악을 금지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 토요경마예상 ⌒ 는 허름한 건물로 안내했다. 검은색의 우중충한 건물에서는 왠지 모를 음산한 사기가 물씬 풍겨 토요경마예상 ⌒ 나오고 있었다. 토요경마예상 ⌒ 황보군악이 웃음을 지었다. "좋군!" 토요경마예상 ⌒ "홍교의 밀승들이 모든 법력을 동원해 봉인을 풀고 있습니다. 이 사 기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증거입니다." 토요경마예상 ⌒ "허허허!" 토요경마예상 ⌒ 황보군악은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건물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토요경마예상 ⌒ 지독한 사기(邪氣)가 그를 향해 넘실거렸다. 그러나 사기는 그의 몸 토요경마예상 ⌒ 을 감히 범접하지 못했다. 이미 무인으로서의 그의 권능은 최고조에 달해 있는 것이다. 토요경마예상 ⌒ * * * 토요경마예상 ⌒ 건물 안은 음침하면서도 어두웠다.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지독 토요경마예상 ⌒ 한 어둠 속에 간간이 걸려 있는 횃불만이 흐릿한 형태를 보여 줄 뿐이 었다. 토요경마예상 ⌒ 그 안에 십여 명의 승려들이 있었다. 토요경마예상 ⌒ 민머리하며 붉은 가사와 몸에 걸친 염주가 그들이 승려라는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었다. 본래 홍교는 황교의 한 지파였다. 불교의 다른 토요경마예상 ⌒ 파와 구별되기 위해 황색의 옷과 모자를 착용했기에 황교라고 불렸다. 홍교는 황교의 이단아들이었다. 같은 불교의 지파이긴 했지만 그들은 토요경마예상 ⌒ 불법보다 밀법을 더 선호했으며 해탈을 위해서는 파괴가 있어야 한다 고 생각했다. 토요경마예상 ⌒ 지나치게 극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홍교
그래서 그들은 황교에 토요경마예상 ⌒ 의해 배척당했다. 교리 자체도 그들과 맞지 않아지만 그들의 과격한 성향은 도저히 불교의 지파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황 토요경마예상 ⌒ 교에서 태어났으되 배척당하고 어둠 속으로 밀려난 문파가 바로 홍교 였다. 토요경마예상 ⌒ 황교에 반한다고 해서 홍교다. 토요경마예상 ⌒ 그래서 그들은 노란 옷 대신 붉은 옷을 입었다. 피처럼 붉은 옷을... 토요경마예상 ⌒ 그런 홍교의 승려가 무려 열 명이나 이 자리에 있었다. 둥근 원을 그 리며 앉아 있는 그들의 가운데에는 온갖 주술적인 문양이 새겨져 있는 토요경마예상 ⌒ 오래된 나무 상자가 존재했다. 일반인들은 감히 뜻조차 헤아릴 수 없는 난해한 법문들이 붉은색으 토요경마예상 ⌒ 로 빛나고 있었다. 토요경마예상 ⌒ 황보군악이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밀승들은 그에게 시선조차 돌리 지 않았다. 그들의 시선은 온통 상자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황보 토요경마예상 ⌒ 군악은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 그들의 작업이 얼마나 고된 작업인지 잘 아는 까닭이다. 토요경마예상 ⌒ "몇 개째인가?" 토요경마예상 ⌒ "다섯 개째입니다. 이것만 열면 두 개가 남습니다." "후후!" 토요경마예상 ⌒ 황보군악의 눈이 순간적으로 차갑게 빛났다 본래의 빛을 회복했다. 모두 일곱 개의 상자가 그의 손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중 네 개가 이 토요경마예상 ⌒ 미 열렸다. 홍교 밀승들에 의해서 말이다. 토요경마예상 ⌒ 쿠쿠쿠! 그때 기괴한 진동음이 상자에서 흘러나왔다. 토요경마예상 ⌒ "드디어..." 복면 남자의 눈에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 이미 지난 경험을 통해 그 토요경마예상 ⌒ 는 이 소음이 상자가 열리기 직전에 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토요경마예상 ⌒ 밀승들의 목소리가 급박해졌다. 그들의 목을 타고 알 수 없는 뜻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주술 같기도 하고
읊조림 같기도 한 기괴한 목소 토요경마예상 ⌒ 리에 따라 상자의 진동도 더욱 커져만 갔다. 번쩍! 휘류우!
는 보장은 없었다. 그만큼 거한의 무공 수위는 절대적 이었다. 사실 그를 죽이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토요경마예상 ⌒ 그는 어디까지나 탑달 라마를 따르는 인물일 뿐
천하에 그 어떤 위해 도 끼친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 아니
지옥불사강시 한 구가 그의 손에 토요경마예상 ⌒ 죽었음을 생각하면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다 할 것이다. 당장 미쳐 날 뛴다고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 토요경마예상 ⌒ 요컨대 산 채로 제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어려웠다. 토요경마예상 ⌒ 일단 한번 흉성이 격발된 거한은 이성을 찾지 못하고 미쳐 날뛰었 다. 그 때문에 대홍촌의 외곽이 완전히 무너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 토요경마예상 ⌒ 쳤다. 그 모두가 며칠 전의 일 때문이었다. 토요경마예상 ⌒ 탑달 라마와 함께 종남산으로 돌아온 이후 현무겸은 끓어오르는 호 토요경마예상 ⌒ 기심을 참지 못하고 거한에게 집중을 했다. 그가 발견된 곳과 그의 상태에 호기심을 보이던 그는 기어이 탑달 토요경마예상 ⌒ 라마의 허락 하에 거한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내력을 그의 몸에 집어 넣어 보기도 하고
각종 금침대법을 이용해 몸의 상태 또한 점검했다. 토요경마예상 ⌒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마치 거대한 바위에 조그만 돌을 토요경마예상 ⌒ 던진 것처럼 거한의 상태는 변함이 없었다. 탑달 라마는 그의 상태가 예전보다 호전된 것이라고 했다. 예전의 토요경마예상 ⌒ 그는 자신의 존재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살아 있는 인형 같은 존재였 다. 토요경마예상 ⌒ 탑달 라마는 거한을 처음 발견했을 때를 회상하며 말했었다. 토요경마예상 ⌒ "그에게 펼친 것은 반시술(反屍術)이라고 하네. 본교의 법력이 높은 고승들이 열반하면 그들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술법이었는 토요경마예상 ⌒ 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인체의 구조를 이해하고 구명(求命)을 위 한 보조 수단으로 발전했다네. 내가 이 친구를 발견했을 때 거의 빈사 토요경마예상 ⌒ 지경(瀕死地境)이었다네.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진 데다 육신에 극 심한 중상을 입어 그야말로 살아 있는 시체나 다름없었네. 아마 그냥 토요경마예상 ⌒ 두었다면 분명 죽었을 게야. 처음엔 그냥 그를 위해 염불이나 해 주려 고 했네. 허나 나를 바라보는 한 줄기 애처로운 눈빛이 내 발목을 붙 토요경마예상 ⌒ 잡더군. 그는 눈으로 말하고 있었네. 반드시 살아야 한다고. 자신은 반 드시 살아야 한다고. 그런 그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었다네. 마침 그 토요경마예상 ⌒ 의 품속에는 천하의 영약으로 알려진 산삼이 있었다네. 반쯤 으깨졌지 만 그것은 산삼이 분명했다네." 토요경마예상 ⌒ 탑달 라마는 거한에게 산삼을 복용시키고 반시술을 펼쳤다. 토요경마예상 ⌒ 그것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나머지는 하늘의 뜻을 헤 아리고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토요경마예상 ⌒ 그는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토요경마예상 ⌒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살아나지 못한다면 그것도 그의 운명이고
살아난다면 그것 역시 그의 토요경마예상 ⌒ 운명이라 생각하면서. 그리고 거한은 운명처럼 살아났다. 토요경마예상 ⌒ 탑달 라마는 기적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가 반시술을 펼쳤으되 살아 토요경마예상 ⌒ 난 것은 순전히 거한의 의지였다. 죽지 않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아직 세상에 남은 한 줄기 미련이 그 토요경마예상 ⌒ 의 몸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토요경마예상 ⌒ 그렇게 거한은 살아났다. 하나 반시술의 부작용인지 그의 정신은 혼 돈에 빠지고 말았다. 끝도 보이지 않는 미망에 빠져 그는 자기 자신조 토요경마예상 ⌒ 차 잊어버리고 말았다. 토요경마예상 ⌒ 탑달 라마는 그런 거한에게 황교의 심법과 무공을 전수했다. 혹시라 도 무공을 익히면서 온전한 정신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말이다. 다행 토요경마예상 ⌒ 히도 거한의 무공에 대한 자질은 거의 천재적이었다. 하늘이 내려 줬 다고밖에 할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무공을 습득했다. 그러나 한번 미 토요경마예상 ⌒ 망에 빠진 그의 정신은 온전하게 돌아오지 않았다. 미망과 혼돈을 거 듭하면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 토요경마예상 ⌒
그 말에 다른 산적들이 일제히 주유성에게 달려들었다. 도 토요경마예상 ⌒ 와 검이 어지러이 날아왔다. 주유성이 달려드는 산적들 사이를 가볍게 지나갔다. 나무 토요경마예상 ⌒ 막대기가 회초리처럼 흔들렸고 그의 움직임을 따라 뼈 부러 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그와 함께 비명도 열아홉 번 따 라붙었다. 토요경마예상 ⌒ "으아악!" 모든 산적이 일제히 고꾸라졌다. 토요경마예상 ⌒ 진무경이 그 모습에 탄성을 질렀다. "크으. 저 녀석의 저 움직임은 정말 일품이라니까. 가끔가다 토요경마예상 ⌒ 가는 나보다 더 고수인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할 정도니 원." "소장주님 실력이 원래 장난이 아니잖습니까? 더구나 상대가 겨우 녹림의 산적이니 그렇게 보이는 거겠죠." 토요경마예상 ⌒ 왕춘삼은 주유성의 움직임을 보고 겁이 와락 났다. 토요경마예상 ⌒ "고
고수." 주유성이 왕춘삼에게 걸어왔다. 왕춘삼이 엉덩이를 깔고 뒤 로 물러서려고 했다. 몇 걸음 가지도 못하고 나뭇등걸에 엉덩 토요경마예상 ⌒ 이가 걸렸다. 주유성이 왕춘삼에게 말을 걸었다. 토요경마예상 ⌒ "놔줄 테니까 돌아가서 치료해." 그 말에 왕춘삼이 기뻐하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대인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죽어도 잊지 않겠습니다." 토요경마예상 ⌒ 그리고 벌떡 일어나서 산채를 향해 죽어라고 뛰었다. 다른 산적들도 겁에 질린 얼굴로 일어나 왕춘삼의 뒤를 따 토요경마예상 ⌒ 랐다. 달리는 충격에 부러진 손이 죽도록 아팠다. 하지만 속도를 늦추는 산적은 하나도 없었다. 토요경마예상 ⌒ 진무경이 주유성에게 다가왔다. 토요경마예상 ⌒ "녀석
대단하구나. 그리고 효율적인 움직임의 극치였다. 게을러터져서 뭐든지 최소한의 노력으로 성과를 거두는 너다 운 공격이다." 토요경마예상 ⌒ 진무경 딴에는 칭찬이다. 주유성도 그걸 안다. "별 거 아녜요. 겨우 산적인데요 뭐." 토요경마예상 ⌒ 진무경이 고개를 저었다. "산적이라지만 녹림맹의 놈들이다. 표사 정도는 맞상대할 수 있는 실력이지. 그나저나 이제 놈들을 쫓아버렸으니 가 볼 토요경마예상 ⌒ 까? 다들 수레 챙겨라." 진무경의 말에 주유성의 얼굴에 귀찮다는 표정이 넘쳐흘렀 토요경마예상 ⌒ 다. 몸까지 비비 꼬았다. 머뭇거리며 마차에 타지 않았다. 진무경은 주유성의 그런 모습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안다. "유성아
무슨 일이냐? 귀찮은 일이 생겼냐?" 토요경마예상 ⌒ 주유성이 한참을 더 몸을 비비 꼬았다. 그가 지금까지 읽은 책에서 배운 정의가 양심을 괴롭혔다. 그러다 마침내 큰마음 토요경마예상 ⌒ 먹고 한숨을 푹 쉬었다. "휴우. 귀찮게 됐네요. 저 놈들은 쫓았지만 산채에는 아직 산적이 많을 거예요. 그냥 놔두면 피해자가 늘어요." 토요경마예상 ⌒ 진무경이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네 녀석이 그런 말을 하다니. 믿어지지가 않는구나. 하지 토요경마예상 ⌒ 만 우리는 놈들의 산채 위치를 모른다. 녹림의 산채는 쉽게 드러나지 않아." 토요경마예상 ⌒ 주유성이 방금 산적들이 달아난 방향을 돌아보았다. "지금 놓아준 놈들은 산채로 직행했어요. 의심할 여지없어 요. 흔적을 따라가면 돼요. 토요경마예상 ⌒ 진무경은 여전히 반대했다. "그랬군. 네 녀석은 워낙 도깨비 같으니 추종술을 안다고 토요경마예상 ⌒ 해도 나는 믿으마. 하지만 우리 인원이 넉넉지 않아. 산적 놈 들의 무공이 아무리 떨어진다고 해도 숫자가 문제야. 혹시 나 까지 나선다면 또 모르지. 어쨌든 여러 가지로 불리해." 토요경마예상 ⌒ 주유성이 손에 든 막대를 허리에 꽂았다. "혼자 갔다 올게요. 여기서 기다려요." 토요경마예상 ⌒ 진무경이 눈을 크게 떴다. "너 혼자 녹림의 산채 하나를 상대하겠다고? 감악산 산채가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녹림의 산채야. 네 무공이 뛰어 토요경마예상 ⌒ 남은 알지만 그건 너무 위험하다. 우리가 모두 따라간다면 모 를까. 너와 내가 힘을 합치면 산적 정도는 적수가 될 수 없으 니까." 토요경마예상 ⌒ 그 말에 주유성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다 가면 안돼요. 짐 지켜야 하잖아요. 산채에서 누군가가 토요경마예상 ⌒ 복수하러 올지도 모르거든요. 그럼 그냥 산채 위치나 알아보 고 올게요." 토요경마예상 ⌒ 진무경은 주유성을 보고 잠시 생각했다. 장주이자 사부인 금검 주진한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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