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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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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6 05:14:11, 조회 : 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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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록 선장 ㉿
과 서영령은 당 노인의 인도를 받으며 산길을 올랐다. 하록 선장 ㉿ 상당히 험한 산세였다. 골짜기 두개를 넘은 그들이다. 그들의 눈앞에 생소한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광산.......?” 하록 선장 ㉿ “그렇다. 지금은 폐광이나 다름없지만.” 높이 솟은 목책 주변으로 어슬렁거리는 관병들이 보였다. 하록 선장 ㉿ 순찰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폐광이라 말했던 것처럼 관병들의 기강은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져 있는 상태였다. 옮기는 발에는 기운이 없고
병장기도 드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다. 별반 필요 없는 곳을 지키고 있다는 지겨움이 보는 사람에게까지 전해오고 있었다. “저곳인가요? 그 때 말했던 그 분이 계신 곳이?” 하록 선장 ㉿ 서영령이 목책 옆을 따라 생겨있는 산촌(山村)을 가리켰다. 한 때 광산의 채굴에 힘입어 번성했던 마을은 이제 폐허나 다름없는 몰골이 되어 있었다. 몇 군데
남아 있는 공방(工房)의 굴뚝들만이 가느다란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을 따름이었다. 하록 선장 ㉿ “맞다. 괴산 대장간
문철공이 저기 있다. 솜씨 있는 놈이지.” 당 노인의 칭찬이다. 그렇다면 그 실력은 솜씨 있는 정도가 아닐 터다. 당대에 손꼽힐 장인임이 틀림없었다. 하록 선장 ㉿ 산로를 따라 마을 쪽으로 향했다. 낯선 사람들이 오는 데에도 관병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하기야 수십 명 장정들도 아니고
남녀 한 쌍에 노인 한명이 다 무너져가는 폐광에 무슨 볼일이 있을 진가. 몰락해 버린 산촌에 친척이라도 만나러 오는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록 선장 ㉿ 마을에 들어오고 보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더욱 더 확연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기운 없는 촌민들
파리 날리는 객점을 지나
쇠락한 마을 구석진 곳 괴산(魁山)이란 간판이 걸린 대장간에 이르렀다. “문가 녀석아
내가 왔다!” 하록 선장 ㉿ 대장간 문을 부서뜨릴 듯 밀어내며 목소리를 높인다. 깡
깡....... 하록 선장 ㉿ 조그맣게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 당 노인은 기다리지도 않은 채
성큼 성큼 안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록 선장 ㉿ “안에 있으면 대답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 욕지거리부터 나오지 않는 것을 신기하다고 해야 할까. 하록 선장 ㉿ 조심스레 따라 들어가는 청풍과 서영령이다. 대장간답지 않게 정돈 된 집기들과 깨끗한 가구들이 확 눈에 띄었다. 마당의 화덕
망치질 소리 사이로 차분한 음성이 귀에 감겼다. “자네 왔는가?” 하록 선장 ㉿ 조용한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목소리였다. 당 노인만 보아 와서 그런지
그처럼 차분한 목소리가 도리어 놀라울 지경이다. 정을 들고 무언가를 다듬는데
티끌 같은 불꽃이 연이어 튀어 오르고 있었다. 하록 선장 ㉿ “조금만 기다리게. 다 끝나가니까.” 말을 하는 와중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그 움직이던 손을 멈추지 않았음은 물론이었다. 하록 선장 ㉿ 그로부터 문철공이 몸을 일으킨 것은 한참 후였다. 그가 잘 개켜진 하얀 면포를 들어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았다. “또 무슨 일인가. 해천창에 관한 일이라면 이젠 사양이야.” 하록 선장 ㉿ 화덕에서 나와 일행이 있는 곳으로 걸어온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들어와 그의 몸 주위에 모락모락 솟는 김을 만들었다. “해천창보다 더한 일이지. 기다리게 만든 것을 후회할 걸.” 하록 선장 ㉿ 당 노인이 청풍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가 허리춤에 매달린 호리병을 한번 들이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록 선장 ㉿ “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러는가?” “사신검에 대해 들어봤지?” 하록 선장 ㉿ “물론 들어봤지.” “보고 싶지 않나?” 하록 선장 ㉿ “천하 장인으로서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그것들이 지금 이곳에 있다면?” 하록 선장 ㉿ 당 노인의 마지막 한마디는 결정타와 같았다. 차분하던 표정이 삽시간에 무너진다. 문철공의 시선이 청풍에 이르렀다. 그의 두 눈이 더할 나위 없이 커졌다. “설마!!” 하록 선장 ㉿ 땀을 닦던 면포를 툭 하고 떨어뜨린다. 허겁지겁. 하록 선장 ㉿ 허겁지겁이라는 표현이 옳다. 그의 눈이 며칠을 굶은 사람처럼 청풍의 검들을 훑어냈다. 당 노인이 그런 문철공을 보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크크크. 어떤가? 놀랄 일이지?” 하록 선장 ㉿ “놀랄 일이다마다!!
궁무애에게 있어 그는 철저한 이방인일 뿐이었다. 하록 선장 ㉿ "으음!" 하록 선장 ㉿ 구양대극의 눈썹이 꿈틀거리자 주위의 공기가 미친 듯이 요동을 쳤 다. 그제야 단사유와 궁무애의 대화가 단절됐다. 하록 선장 ㉿ 단사유의 시선이 처음으로 구양대극을 향했다. 그들의 시선이 허공 에서 마주쳤다. 하록 선장 ㉿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군요." 하록 선장 ㉿ "설마 자네가 그녀와 아는 사람일 줄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었 네." 하록 선장 ㉿ "그녀를 찾기 위해 중원으로 들어왔습니다." 하록 선장 ㉿ "그런가? 허나 나는 그녀를 내줄 수 없네." 하록 선장 ㉿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그녀를 보내 줄 수는 없네. 그녀는 오직 나만의 하록 선장 ㉿ 여인이니까." 하록 선장 ㉿ 구양대극의 목소리는 거칠게 갈라져 있었다. 절실히 원했고
세상 무엇보다 우선해 갖기를 원했던 존재가 바로 하록 선장 ㉿ 궁무애였다. 하나 궁무애는 그에게서 등을 돌린 채 떠나길 원하고 있 었다. 하록 선장 ㉿ 어찌해야 하는가? 하록 선장 ㉿ 속이 좁은 남자라고 욕해도 좋았다. 그녀는 이미 그의 일부나 마찬 가지였다. 그녀를 보낸다는 것은 스스로의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 하록 선장 ㉿ 름없었다. 하록 선장 ㉿ "그녀를 보내 주십시오. 그녀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럴 수는 없다네." 하록 선장 ㉿ "그녀가 원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나 역시 그녀를 보내기를 원치 않네." 하록 선장 ㉿ 벼락이 떨어져도 흔들릴 것 같지 않던 그가 흔들리고 있었다. 비록 하록 선장 ㉿ 최대한 담담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단사유는 그의 변화를 똑똑히 느끼 고 있었다. 하록 선장 ㉿ 궁무애를 잡고 있는 손이 안쓰러워 보였다. 하록 선장 ㉿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가 한 여인이 떠날까 두려워 떨고 있었다. 마 음만 먹는다면 천하의 모든 여인을 자신의 품에 넣을 수 있는 남자가 하록 선장 ㉿ 말이다. 하록 선장 ㉿ 단사유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남녀의 애정이라는 것 하록 선장 ㉿ 은 더욱 복잡해 평생을 가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두 사 람의 애정관계가 어떻든 간에 자신 역시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 하록 선장 ㉿ 친구의 누나이기 전에 그에게는 어머니 대신인 여인이었다. 그녀 덕 하록 선장 ㉿ 분에 궁가촌의 세월에 추억이란 것이 존재했다. 그녀와 궁적산이 없었 다면 그의 어린 시절은 암흑 그 자체였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도 결 하록 선장 ㉿ 코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 하록 선장 ㉿ "결국 우리는 싸워야 할 운명인가 보군요." "그렇네! 자네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렇게 느꼈다네. 우리의 운명은 하록 선장 ㉿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지. 나의 운명이 자네를 없애라고 속삭이고 있다 네. 나의 일생에 가장 큰 걸림돌이 자네라면서..." 하록 선장 ㉿ "당신에게는 감사합니다. 십 년의 세월 동안 그녀를 지켜 준 것을. 하록 선장 ㉿ 당신이 있어 그녀가 무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압니다. 허나 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나는 생사대적(生死大敵)일 뿐. 나의 목숨을 걸겠습니다." 하록 선장 ㉿ "마찬가지네." 하록 선장 ㉿ 구양대극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품 안에 있던 궁무애를 조심스럽게 밀었다. 그러자 궁무애의 하록 선장 ㉿ 몸이 둥실 떠올라 한쪽으로 밀려났다. 하록 선장 ㉿ "거기서 기다리시오. 금방 돌아오겠소." 구양대극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하나 그와는 반대로 구양대 하록 선장 ㉿ 극의 얼굴은 더할 수 없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단사유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록 선장 ㉿ 그의 일생일대의 대적이. 하록 선장 ㉿ 후웅! 그의 장포가 부풀어 올랐다. 하록 선장 ㉿ 성마지기가 스스로 발동된 것이다. 마치 수천 개의 팔을 가진 것처 럼 성마지지가 촉수를 내보이며 하늘거렸다. 하록 선장 ㉿ 단사유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하록 선장 ㉿ 구양대극의 성마지기가 움직이는 것과
방향을 잡고 내려올 수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단사유는 홍 하록 선장 ㉿ 무규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록 선장 ㉿ 스승인 한무백이 그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시선과 무예를 가르쳐 주었다면 홍무규는 중원에 대한 제반지식을 단사유에게 전수해 하록 선장 ㉿ 주었다. 각 지역의 특성과 그곳에 자리하고 있는 문파들
그리고 세상 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비록 한무백과 의미가 다르다고는 하 하록 선장 ㉿ 지만 홍무규 역시 단사유에게 고마운 사람임이 틀림없었다. 하록 선장 ㉿ "흘흘∼! 마침 이 근처에 노숙하기 좋은 곳을 내 알고 있네." "이곳에도 온 적이 있습니까?" 하록 선장 ㉿ "내 젊었을 적에 세상을 모두 알겠다고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네. 덕 하록 선장 ㉿ 분에 세상에 안 가 본 곳이 거의 없지. 여기도 예전에 들른 적이 있네. 하도 오랜만에 와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하지만." 하록 선장 ㉿ "후후!" 하록 선장 ㉿ 홍무규의 말에 단사유가 나직이 웃음을 지었다. 정말 그 많은 것들 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하록 선장 ㉿ 홍무규는 숲을 헤치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단사유는 묵묵히 그를 따 랐다. 노숙에 관해서는 그에게 맡겨 두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는 것을 하록 선장 ㉿ 깨달은 단사유였다. 하록 선장 ㉿ "자
어떤가?" 홍무규가 숲 한쪽에 있는 공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순간 단사유의 하록 선장 ㉿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떠올랐다. "좋군요. 몇 사람이 잘 만큼 넓은 데다 옹달샘까지 있으니 두 사람 하록 선장 ㉿ 이 노숙하기에는 그야말로 금상첨화군요." 하록 선장 ㉿ "흘흘! 그렇다네. 더구나 주위에 나무가 울창하고 바닥에 나뭇잎이 수북해 이곳으로 누군가 접근하려면 반드시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네." 하록 선장 ㉿ "확실히 그렇군요." 단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록 선장 ㉿ 성벽만 없다 뿐이지 확실히 이곳은 천험의 요새였다. 그 어떤 경공 하록 선장 ㉿ 의 달인이라 할지라도 이토록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지나면서 소리 하 나 내지 않을 수는 없었다. 만약 나뭇가지를 타고 온다 해도 마찬가지 하록 선장 ㉿ 였다. 일반인들이라면 모르지만 단사유나 홍무규 정도의 고수라면 아 주 미세한 소리라도 감지할 수 있었다. 하록 선장 ㉿ 홍무규는 자리를 평평하게 고르고 누울 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에 하록 선장 ㉿ 단사유는 주위에서 나뭇가지를 주워 와 모닥불을 지폈다. 모닥불 주위 에 훈훈한 온기가 느껴졌다. 하록 선장 ㉿ "으갸갸! 좋구나. 그나저나 육포도 이제 지겹구나. 어서 좋은 객잔 하록 선장 ㉿ 에 들어가서 맛난 음식 좀 원 없이 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네." 홍무규가 모닥불 가에 앉아 기지개를 켰다. 그러자 온몸에서 두둑거 하록 선장 ㉿ 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록 선장 ㉿ 벌써 열흘 가까이 하고 있는 노숙이었다. 제아무리 홍무규가 거지라 고는 하지만 열흘이나 노숙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제대로 된 객 하록 선장 ㉿ 잔이 간절하기는 단사유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록 선장 ㉿ "그래도 현재 먹을 만한 것은 육포밖에 없군요." 단사유가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온 육포를 꺼내 홍무규에게 건네 하록 선장 ㉿ 주었다. 그러자 홍무규가 눈을 찌푸리면서도 육포를 받았다. 육포가 질리긴 하지만 이것마저 없으면 그들은 쫄쫄 굶을 수밖에 없었다. 하록 선장 ㉿ 홍무규가 육포의 냄새를 킁킁 맡으며 말했다. 하록 선장 ㉿ "내가 이것밖에 없으니 먹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최소 몇 달간은 절 대 노숙을 하지 않을 것이네. 물론 그때까지는 육포도 사양이네." 하록 선장 ㉿ "후후! 마찬가집니다." 하록 선장 ㉿ 단사유 역시 홍무규의 말에 동의했다. 육포의 냄새를 맡기만 해도 신물이 넘어왔다. 그러나 두 사람은 투덜거리면서도 육포를 한입 씹었 하록 선장 ㉿ 다. 목이 막히면 바로 옆에 있는 옹달샘에서 떠먹으면 됐다. 그거 하나 는 마음에 들었다. 하록 선장 ㉿ 두 사람이 육포를 먹는 동안에 시위는 어둠에 완전히 물들었다. 그 하록 선장 ㉿ 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은 장소를 제외하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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