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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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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4 22:17:52, 조회 : 5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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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fbs ▥
린 검술의 고수나 다리가 잘려진 각법의 달인처럼
어떤 원인으로든 정상적인 무공을 펼치지 못하게 된 경우
무인들은 쉽게 좌절하고 돌이킬 수 없도록 망가져버릴 수 있다. 매한옥이 폐인이 된 이유가 그와 같은 외상 때문이었다면. rudfbs ▥ 물론 청풍으로서도 나설 수 있는 방도가 없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 본 바. 청풍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게 생각되었다. 매한옥
청룡검을 잡았던 것에 의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던 까닭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rudfbs ▥ “아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요. 처음에는 정말 끔찍했소. 운기만으로도 광인(狂人)이 되어버리니
하루가 멀다하고 난리가 났었으니까. 더욱 문제였던 것은 스스로가 광증(狂症)에 빠져든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소. 도리어 주변사람들을 의심하고 책망하며 평소의 그로서는 생각조차 힘든 폭언들을 rudfbs ▥ 일삼았지.” ‘나는 괜찮아! 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 것인가! 모두가 눈에 거슬린다. 비켜! 비키란 말이다!’ rudfbs ▥ 매한옥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온다. 달려드는 매가장의 식솔들
그를 진정시키려는 노력들. 형기민의 이야기를 듣는 청풍은 매한옥이 날뛰는 모습들을
마치 직접 보기라도 한 것처럼 그려볼 수가 있었다. rudfbs ▥ “겨울 추위가 심해지고
눈발이 내리던 어느 날이오. 한옥은 장주님이 가장 아끼던 백화금(白花琴)과 청옥소(靑玉簫)를 부수어 놓고는 마침내
자신의 정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소. 그 전에도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아 가고 있었고
간간히 광증과 싸우려는 시도를 보이기는 했었지만
비로소 rudfbs ▥ 완전히 망가져 버렸음을 알아챈 것이오.” 백화금과 청옥소. rudfbs ▥ 그것이 어찌 생겼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부서진 잔해 앞에 털썩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매한옥의 모습이라면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었다. rudfbs ▥ 매한옥의 부친이라는 매가장주 매도성의 탄식과
둘러서서 웅성거리른 사람들 가운데. 축 쳐져 눈물을 흘리는 매한옥의 얼굴을 실제처럼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rudfbs ▥ “한옥은 식음을 전폐했소. 내공을 끌어올리는 것이 곧
광기의 화살을 쏘는 활시위라는 것을 알게 되고
더 이상 무인으로서의 길을 갈 수 없게 되었음을 직감했던 모양이오.” 좌절. rudfbs ▥ 그리고 분노. 식음을 전폐하고 안으로 침잠하는 것은 청풍 또한 경험해 본 적 있었던 일이다. rudfbs ▥ 잠시 말을 멈춘 형기민. 그의 긴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먼저
전회 분에 드렸던 약속 지키지 못해 죄송스럽다는 말씀 올립니다. rudfbs ▥ 어머니께서 퇴원도 하시고
몸도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
안심을 하던 차였는데
월요일 점심 무렵부터 열이 나시고 통증이 심하다 하셔서 병원에 다시 들어가시느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이르러서야 안정이 되시고
병원에서도 일시적인 발열이라 수술의 특별한 합병증은 아니라고 하니
그나마 마음이 놓입니다만......제발 다시는 안 좋아지시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rudfbs ▥ 연재를 마음먹고 계속 쓰기로 했다면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려야 할 텐데
자꾸만 이렇게 약속 못 지켜 드려서 면목이 없습니다. rudfbs ▥ 어머니 건강이 하루 빨리 돌아와야 독자분들 자주 뵐 수 있을 텐데요..... 배운 것 결국 아무곳에도 쓸모 없는 상황이란 것은 참......안타까울 뿐입니다. rudfbs ▥ 가족들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 rudfbs ▥ 이제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오. 운기하지 않으면 광증도 발작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앞으로는 운기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비통해 했을지 rudfbs ▥ 나로서는 도무지 짐작할 수조차 없소. 무공은 한옥의 전부였고
매화검수는 그 인생의 자랑이었을 테니까 말이오.” 청풍이 고개를 끄덕였다. rudfbs ▥ 무공을 펼치지 못하는 삶. 일생의 빛을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 절망감을 짐작조차 할 수없다는 형기민의 말은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였다. rudfbs ▥
녀로만 보일지 모르나 소 rudfbs ▥ 호는 오랜 경험으로 그녀가 무시 못할 무력을 지녔음을 꿰뚫어 보았다. 다른 남자들을 유혹하는 듯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눈빛만큼 rudfbs ▥ 은 한없이 차갑고 냉정하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rudfbs ▥ 그들은 고려에서 건너온 남강과 홍초희였다. 그들이 이곳 복천골까 지 들어온 것이다. 중원의 한 야산에서 그들을 습격해 왔던 도적들의 rudfbs ▥ 대장인 서초귀의 안내를 받아. rudfbs ▥ 그동안 서초귀가 받은 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람을 잘못 건드려 수하들을 모조리 잃고 졸지에 길 안내책이 되어 rudfbs ▥ 중원 전역을 헤맸으니까. 그동안 그는 남강과 홍초희가 찾는 사람을 찾기 위해 모든 지혜를 총동원해야 했다. 그리고 인근을 지나다 이곳 rudfbs ▥ 에서 북원의 무인들과 중원의 무인들이 격돌했다는 소문을듣고 찾아 왔다. 표국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나온 어떤 말을 토대로 말이다. rudfbs ▥ 먼저 남강이 인사를 해 왔다. rudfbs ▥ "고려에서 온 남강이외다. 그리고 이쪽은 내 사매인 홍초희입니다. 이렇듯 불쑥 찾아와 죄송합니다." rudfbs ▥ "아닙니다. 먼 곳에서 오셨습니다. 저도 고려 출신입니다. 이렇듯 같은 고국 사람을 만나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rudfbs ▥ "대천상단의 소주인께서 고려인이셨다니. 그럼 대천상단의 주인께 rudfbs ▥ 서도..." "당연히 저희 아버님도 고려인이시랍니다." rudfbs ▥ "그렇군요. 이거 정말 반갑습니다." rudfbs ▥ 남강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이 떠올랐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중원 땅을 헤맨 것이 벌써 두 달째였다. 제아무 rudfbs ▥ 리 자신들이 고강한 무예를 소유하고 있어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어 찌할 수 없었다. 그런 상태에서 동향 사람을 만나니 반가움이 배가되 rudfbs ▥ 었다. rudfbs ▥ 그들은 아직 서로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 기에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rudfbs ▥ "그런데 고려에서 어쩐 일로 이 먼 명나라까지 오셨습니까?" "찾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이 있어서 말입니다." rudfbs ▥ "아! 누구를 찾아온 모양이군요. 무척 중요한 사람인가 봅니다." rudfbs ▥ 소호의 말에 남강이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존재 자체로는 천하에 그다지 큰 영향을 줄 수 없지만
단지 존 rudfbs ▥ 재하는 것만으로 천하에 해가 되는 존재가 있습니다." rudfbs ▥ "그런 사람이 있던가요?" 소호의 얼굴에 의문이 빛이 떠올랐다. rudfbs ▥ 그녀는 남강의 얼굴에 숨어 있는 한 줄기 살심을 본능적으로 읽었 다. 오랫동안 단사유의 곁에 있다 보니 저절로 생겨난 감각이었다. rudfbs ▥ 그녀의 감각이 남강이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그 rudfbs ▥ 러나 남강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담히 말했다. "오늘 하루만 신세를 지고 싶군요.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rudfbs ▥ "물론입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놓겠습니다. 편히 쉬다 가십시 오." rudfbs ▥ "고맙습니다." 남강과 홍초희가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rudfbs ▥ 그때였다. rudfbs ▥ "누나." 낭랑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rudfbs ▥ 고개를 돌려 보니 철산이 소호에게 뛰어오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구운 밤이 가득 들려 있었다. rudfbs ▥ "누나
이거..." rudfbs ▥ "나를 위해 가져온 거니?" "네! 누나들도 맛보시라구요. 삼촌이 갖다 주라고 하셨어요. 헤헤!" rudfbs ▥ 철산이 코를 훔치며 웃었다. 그러자 밤을 구면서 생긴 재가 코에 묻 어 나왔다. rudfbs ▥ "철산이가 착하구나. 누나들도 챙겨 주고..." rudfbs ▥ "헤헤!" 철산이 쓱스러운 듯 웃었다. 그러자 소호가 더욱 귀여운 듯 그의 머 rudfbs ▥ 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rudfbs ▥ 처음에는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 어색해 했던 철산이었지만 이제는 누구의 눈치도
본 적 이 없었다. 그들이 아는 무림은 정정당당한 대결을 신조로 하는 무인 rudfbs ▥ 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결코 이렇게 서로의 목숨을 악착같이 노리 고
닥치는 대로 살육을 저지르는 자들이 어울리는 곳이 아닌 것이다. rudfbs ▥ 그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에 복천골에서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rudfbs ▥ 무인들이 죽어 가고 있었다. 쓰러지는 자들 중에는 그들의 남편
그리 고 이웃이 있었다. rudfbs ▥ 자신의 남편이
친구가
항상 인사를 하던 이웃집 총각이 뜨거운 선 혈을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었다. rudfbs ▥ 그들은 무엇 때문에 저리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죽어 가는가? 저들 rudfbs ▥ 이 그토록 애타게 지키려 하는 것은? "우리야. 우리 때문에 저들이 죽어 가는 거야." rudfbs ▥ 숨을 죽이고 있던 여인 중 한 명이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뿌연 습막이 어려 있었다. rudfbs ▥ 다른 여인들과 아이들의 얼굴에도 마찬가지 빛이 떠올라 있었다. rudfbs ▥ 힘이 없는 것이 원통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자신이 무기 력하게 느껴졌다. 그저 숨죽이고 숨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저주스 rudfbs ▥ 러웠다. 그들의 꽉 쥔 주먹 사이로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rudfbs ▥ "아... 빠." rudfbs ▥ 여인들과 같이 있는 아영이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아빠는 이곳 복천골의 촌장인 이충이었다. 그 역시 갑자기 rudfbs ▥ 들이닥친 살육자들에 맞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어느새 이충의 몸 역시 선혈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도 검을 휘두르다 보니 이제는 몸 rudfbs ▥ 에서 흐르는 피가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상대의 것인지 구별조차 할 수가 없었다. rudfbs ▥ 철산은 아영의 손을 잡은 채 이를 악물었다. rudfbs ▥ 그의 눈에는 붉은 핏발이 서 있었다. 자신 때문에 들이닥친 악귀들이었다. 저들은 자신만으로 만족하지 rudfbs ▥ 못하고 더 많은 피를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rudfbs ▥ '청랑전... 무적혈마가 키웠다는 저주 받은 북원의 정병들. 저들 은 인근의 모든 생명체를 말살해야만 만족을 한다.' rudfbs ▥ 모두가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철산이 벌떡 일어섰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신이 막아야 했 rudfbs ▥ 다. rudfbs ▥ "철산아!" 아영이 그의 손을 잡았다. rudfbs ▥ 철산이 뒤돌아봤다. 커다란 눈동자 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아영의 얼굴이 보였다. rudfbs ▥ "가야 해." rudfbs ▥ "가지 마."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나만 나가면 모든 게 해결될 거야." rudfbs ▥ "아냐! 가지 마." "미안해!" rudfbs ▥ 철산의 손이 아영의 손과 멀어져 갔다. 아영이 소리쳤지만 철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rudfbs ▥ '나만 없다면
나만 아니었다면 이곳이 혈겁을 당할 일은 없었을 거 rudfbs ▥ 야. 나만 아니었다면
나만 존재하지 않았다면...' 철산이 혈겁의 현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등 뒤에서 아영이 애타게 rudfbs ▥ 불렀지만 이미 그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rudfbs ▥ 발목에 차이는 것은 시신들이었다. 그들의 부릅뜬 눈이 자신을 노려 보는 것만 같았다. 모두가 너 때문이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rudfbs ▥ 그가 외쳤다. "나를 찾는 건가요? 내가 여기 있어요." rudfbs ▥ 그가 외쳤다. rudfbs ▥ 비록 미약하지만 내공이 실린 음성이었다. 아비규환의 참상 속에서 도 삼대의 대랑이 그의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그가 수하들을 이끌고 rudfbs ▥ 철산을 향해 다가왔다. 투구 사이로 보이는 붉은 안광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스스로 꿈틀 rudfbs ▥ 거리는 것 같았다. rudfbs ▥ "소공자." 그가 철산을 향해 흰 이를 드러냈다. 그 모습이 마치 먹이를 바라보 rudfbs ▥ 는 야수의 웃음처럼 잔인해 보였다. "나만 잡아가면 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죄가 없어요. 나를 rudf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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