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
연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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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07:57:14, 조회 : 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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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바 ━
청강 장검 한 자루를 사 들고
노상(路上)의 모든 밤을 수련으로 보내면서 어느 새 안휘성 동쪽 경계까지 오고 말았다. "구자산이라고 들어보신 적 없나요?" 인터넷바 ━ "구자산......? 구자산
글쎄......." 어디에서나 같은 대답이다. 인터넷바 ━ 여기까지 왔는데에도 찾을 수 없다는 사실. 청풍은 기이한 느낌에 휩싸였다.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기분이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 문득
목적지를 지나쳐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터넷바 ━ 의문이 추측으로. 추측이 확신으로 변하게 만든 것은 그저 그럴 것 같다는 영감(靈感)에서였지만
청풍은 과감하게 발걸음을 되돌렸다. 인터넷바 ━ 왔던 길을 짚어서 서쪽으로 움직인다. 빠뜨린 것이 없나 고민하면서. 인터넷바 ━ 그렇게 한참을 되돌아 온 길. 그저 지나가는 촌민보다
연륜이 있고 학식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 구자산을 묻던 중
마침내 객잔의 한 늙은 문사(文士)로부터 흥미로운 말을 얻어내고 만다. 인터넷바 ━ "구자산? 혹
구화산을 말함인가?" 인터넷바 ━ "구화산이라면........" "여기서 서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산이라네. 지장보살의 영지(靈地)로 불심(佛心)의 명산이지. 당(唐) 대
청련거사(靑蓮居士: 이태백)가 그 산세에 감탄하여 구자산을 구화산으로 개칭했다 전해진다네. 구자산이라면 아마도 맞을 것이야." 인터넷바 ━ "구화산......." "구자산이라. 그 이름을 아직까지 쓴다니 신기하군. 몇 백년이 지난 이름인데 말이세." 인터넷바 ━ 노(老) 문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돌아선 길이다. 인터넷바 ━ 구화산을 향해 곧장 뻗은 관도. 노상 수련을 계속하며 걸어가던 청풍은 구화산 근역에 이르러 한 줄기 강물을 건너기 위해 나룻배를 기다리던 중. 인터넷바 ━ 청풍은 또 하나의 만남을 겪게 된다. "흘러가는 강물이라. 어떤가. 길은 갈만 하던가?" 인터넷바 ━ 강가의 바위. 언제 부터였을까. 풍경과 동화되기라도 한 듯
그곳에 앉아 있는 노인을 돌아본 청풍은 온 몸을 타고 오르는 기이한 느낌에 얼굴을 굳혔다. 인터넷바 ━ "무엇에 그리도 놀라운 표정을 짓는고?" 녹청의 도포(道布)
청색의 도관(道冠)을 갖춘 노인이다. 인터넷바 ━ 강물과 하나가 된 듯
청풍을 바라보는 눈빛에 측량할 수 없는 선기(仙氣)가 담겨 있었다. "노도께선........" 인터넷바 ━ "노도(老道)라. 하하. 나는 도인이 아니라네." "아........!" 인터넷바 ━ "그렇게 보이니 그런 모양이구먼. 뭐 어찌 되었든 괜찮겠지." 노인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인터넷바 ━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에 하얀 수염이 멋스럽다. 마치 매화검신(梅花劍神)의 모습을 뵙는 듯
우러나오는 기도가 신비하기 그지없었다. "찾는 것은
잘 되가는가?" 인터넷바 ━ 한 마디 물음. 청풍을 오랫동안 알고 있던 것 같은 기색이다. 신비함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노인의 얼굴과 목소리는 어딘지 익숙하면서도 또한 어딘지 낯선
두 가지 인터넷바 ━ 기분을 한꺼번에 느끼도록 만들고 있었다. "노인장께서는 어찌 그것을 알고 계십니까." 인터넷바 ━ "서두르는 마음이 온 얼굴에 드러나는데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고 또 무슨 일이 있겠느냐." 이상하다. 인터넷바 ━ 자연스런 하대
정말 이상하다. 처음 보는 노인에게서 왜 이렇게도 친숙함을 느끼는가. 인터넷바 ━ 노인의 말투와 태도. 그렇다. 마치
사부였던 선현진인을 다시 대하는 것만 같았다. 인터넷바 ━ "이번에는 그리움이라. 재미있는 아이다. 솔직함
나쁘지 않은 천성이야." 자애롭게 웃는 얼굴
표정까지도 사부님의 얼굴과 비슷하다. 인터넷바 ━ 노인을 바라보는 청풍
노인의 칭찬에 고개를 숙여 답하고는 두 손을 마주하여 포권을 취했다. "저는 화산 제자 청풍이라 합니다. 노......선배의 고명(高名)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인터넷바 ━ "알려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 노부의 이름은 천태세(天太歲). 흘러가는 세월 따라 기다릴 것을 기다리는 사람이니라." 선문답(禪問答)을 나누는 듯 하다. 인터넷바 ━ 다시한번 웃음을 지으며 몸을 일으키는 천태세. 다르
무백이 삼선을 동시에 상대했을 때 펼쳤던 천포무장류 비전의 초식 중 하나인 구룡포. 인터넷바 ━ 마치 아홉 마리 용이 포효를 하며 날아드는 것처럼 극강의 위력을 인터넷바 ━ 가진 수법이 원무외의 일지파천을 파괴하고
그도 모자라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하고 있던 원무외까지 집어삼킨 것이다. 인터넷바 ━ 단지 원무외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인터넷바 ━ 원무외의 눈이 흐릿해졌다. "사존이 일... 왕에게 먹힌 건가? 하하! 세월의 흐름은 당해 낼 수 인터넷바 ━ 없는가 보군." "당신 덕분에 중원의 무인들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당신은 정말 강 인터넷바 ━ 했습니다." 인터넷바 ━ "흐흐! 그러면 뭐.. 하는가? 어차피 진 것. 그러나 마음을 놓지 말 게. 나는 겨우 사존의 자리를 하나 차지... 하고 있을 뿐
그 위의 삼 인터넷바 ━ 패나 이성은 정말 강하다네. 나보다 훨씬 더......" 인터넷바 ━ 원무외의 눈이 점차 회백색으로 물들어 갔다. 그것은 생명력이 빠져 나가고 있다는 증거. 그의 눈은 점점 초점을 인터넷바 ━ 잃어 가고 있었다. 인터넷바 ━ "다시 한 번 북... 방으로 가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와 꼭 한 번 겨뤄 보고 싶었는데. 자... 네라면 그와 겨룰 자격이 있... 그러나 인터넷바 ━ 여한은 없다네. 남자 인생 육... 십 평생 이만큼 명성을 이뤘고
강호 를 질주했으니.. 하하.. 정말 화... 려한 인생이었어." 인터넷바 ━ 무인이란 언제 어느 때 죽을지 모르는 부평초와 같은 존재
언제고 인터넷바 ━ 자신보다 강한 자가 도전해 온다면 받아 줘야 하는 게 무인의 숙명. 몸을 누인 자리가 언제고 무덤이 될 수 있다. 그런 각오로 살아왔다. 인터넷바 ━ 그리고 이곳이 그의 무덤이었다. 인터넷바 ━ "여한... 따위는 없......" 원무외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인터넷바 ━ 그것이 구대 초인의 일원으로 육십 평생 강호를 질타해 온 노강호의 최후였다. 인터넷바 ━ 단사유는 조용히 그의 눈을 감겨 주었다. "저세상에서도 한바탕 휘저으시길..." 인터넷바 ━ 이런 남자였으니까 구대 초인의 일원이 되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인터넷바 ━ 황보군악은 너무나 치졸한 존재였다. 무공은 둘째 치고 인의 장막 뒤 에서 모든 것을 꼭두각시 인형처럼 조종하는 그의 수법은 너무나 치졸 인터넷바 ━ 했다. 단사유가 주먹을 힘껏 쥐었다. 인터넷바 ━ "이럴 수는 없어." 인터넷바 ━ 그때 음가유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음가유가 당혹한 얼굴로 단사유와 원무외의 시신 인터넷바 ━ 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터넷바 ━ 그녀의 눈앞에서 수십 년 동안 강호를 지배해 온 전설이 쓰러졌다. 그녀는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인터넷바 ━ "이건 말도 안 돼. 도대체 어떤 수법을 쓴 거지?" 인터넷바 ━ 분노와 당혹으로 범벅이 된 눈빛.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갈며 단사유를 노려봤다. 인터넷바 ━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가 너무나 하찮아서
그래서 너무나 비참해질 것 같 인터넷바 ━ 았다. 인터넷바 ━ "넌 내가... 컥!" 갑자기 음가유가 피를 토해 냈다. 인터넷바 ━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자신의 가슴 어림을 바라봤다. 그곳 에는 섬뜩한 빛을 발하는 화살촉이 한 치는 삐져나와 있었다. 인터넷바 ━ 음가유의 눈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 인터넷바 ━ 슈슈슈슈슈슉! 수많은 화살이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인터넷바 ━ "호호호! 비가 되어 쏟아져라. 저 저주스런 전왕마저도 휩쓸어 버리 인터넷바 ━ 거라." 음가유가 양팔을 활짝 벌리고 웃음을 터트렸다. 인터넷바 ━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화살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교소를 터트리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처절했다. 인터넷바 ━ 화살은 단사유와 음가유를 가릴 것 없이 쏟아져 내렸다. 인터넷바 ━ 퍼버버벅! 십여 대의 화살이 그녀의 몸에 박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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