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의 떡’ 소형어선들, 외국인 선원 ‘구인난’

  • <앵커 멘트>

    국내 어업인이 고령화되고 점차 줄어들면서 그 빈 자리를 외국인 선원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숙련된 선원들이 대형 어선에만 몰리면서 소형어선들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6톤급 어선입니다.

    조업 정원은 11명이지만, 현 인원은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4명.

    그나마 전문 선원은 2명 뿐입니다.

    <인터뷰> 박남용(정치망어선 선장) : "선장은 조타실에서 라이트를 비추면서 상황 판단을 해야 하는데요. 사람이 없다 보니까, 왔다갔다 힘이 들어요."

    국내 어업인 고령화에다 외국인 선원도 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가 숙련된 기능의 E-10 비자를 가진 외국인 선원 정원을 지난해 만3천명에서 올해 만5천 명으로 늘렸지만, 소형 어선에는 그림의 떡입니다.

    2007년 제도 시행 당시부터 20톤 이상 어선에서만 일할 수 있도록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어선의 96%를 차지하는 20톤 미만 소형어선들은 선원이 아닌 일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창(통발어선 선장) : "(일반 외국인 노동자라도 써야겠는데,) 일 능률도 떨어지고, 적응도 못해서, 한 달도 안 돼서 다들 다시 갑니다."

    일부 어선들은 외국인 선원 고용을 위해 선박을 개조해 총 톤수를 늘리기도 합니다.

    <녹취> 선박개조 선주 : "(예전에는) 17톤인가 그랬습니다. 외국인 선원 욕심도 있고 해서 했고요. 뒤에 선실도 좀 늘렸고……."

    수협은 최근 규제개혁위원회 등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관련 법 개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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