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주노동자들의 특별한 '록 페스티벌'

 

  • 입력 : 2014.09.30 11:16|수정 : 2014.09.30 12:36
<앵커>

수도권 뉴스입니다.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젊은 예술가들이 가구공단에서 특별한 록 페스티벌을 열었습니다.

의정부지국에서 송호금 기자입니다.

<기자>

네, 축제 초대장에는 열대과일을 맛보세요, 이렇게 돼 있습니다.

모양은 좀 생소하지만, 과즙이 아주 달고 맛있는 열대과일, 바로 그 것이 이주노동자 자신들이라는 뜻입니다. 함께 보시죠.

세 번째 마석 동네 페스티벌, 이주노동자들이 저마다 모금을 하고 후원을 받고, 음식과 무대,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열대과일, 이주 노동자들의 숨겨진 진짜 모습을 소개하겠다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필리핀 샬롬 밴드, 전부 가구공장 노동자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자한기르 알럼/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 우리 친구들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니까 다 가난하다고 문화도 가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가난한 나라도 좋은, 아름다운, 괜찮은 문화 있거든요.]

홍대 앞 밴드들은 아주 적은 출연료만 받고서도 기꺼이 달려왔습니다.

노동자 자녀들이 다니는 녹촌분교에서도 전교생 17명이 리코더 연주로 참여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어려웠던 비용문제는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했습니다.

무대에서 네팔 아리랑 '레삼삐리리'가 흘러나오면서 축제는 절정으로 치달았습니다.

[인디밴드 '제8극장' : (친구가) 네팔 노래라고 알려 줬는데, 렛삼삐리리 (이 노래) 꼭 유명해지게 알려달라고 했어요.]

이주 노동자들은 앞으로 자신들의 애환을 담은 연극도 공연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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