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코리안 드림'... 외국인 노동자 '쥐꼬리' 월급에 주 60시간 노동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입력 : 2014-10-23 13:04:24수정 : 2014-10-23 13:26:53

‘코리안 드림’을 안고 국내 취업한 외국인 상당수가 낮은 급여를 받으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 상당수가 월급이 2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데다 외국인 10명 중 3명은 6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5월 현재 국내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총 125만6000명으로 이중 취업자는 85만2000명이었다. 취업자 85만2000명 중 월 급여가 200만원 미만인 노동자는 53만3000명(65%)에 달했다. 외국인 취업자 5명 중 3명은 월 급여가 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월 급여 200~300만원은 23만명(28%), 300만원 이상이 5만4000명(6%)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1주일에 50일 이상 일하는 장시간 노동자였다. 법정노동시간인 주 52시간(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을 초과하는 근무형태가 상당수에 달했다. 외국인 취업자 중 50시간 이상~60시간 미만 일하는 노동자는 19만4000명(22.7%), 60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는 26만4000명(30.9)에 달했다. 5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자는 1년 전보다도 6만1000명 늘어났다.

외국인 취업자의 급여가 낮고 노동시간이 긴 것은 취업자의 상당수가 소규모 기업에 취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인 취업자 5명 중 2명은 10인 미만의 소규모 기업에 취직했다. 1~4인 기업 취업자수는 17만2000명(20.2%), 5~9인 기업 취업자수는 16만7000명(19.6%)로 나타났다. 10~29인 기업 취업자는 23만8000명(28.0%), 50~299인 기업 취업자는 14만4000명(16.9%)이었다.

외국인 취업자는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38만6000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7만2000명, 중국(한국계 제외) 5만4000명, 미국·캐나다 4만6000명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39세가 25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9세 24만4000명, 40~49세 17만2000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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