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권을 침해한 국가들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스포츠채널인 ESPN은 14일(현지시간) FIFA가 고용한 존 러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의 인권 관련 기록을 조사한 방대한 양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러기 교수는 이 보고서에서 “인권 개선을 위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곳에서 국제축구연맹은 (이들과의)관계를 종식하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의 권고사항은 카타르를 비롯해 FIFA와 관계된 모든 국가나 스폰서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FIFA는 설명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앞서 지난달 30일 카타르가 월드컵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해외 노동자들에게 저임금과 열악한 숙소를 제공하는 등 형편없는 대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회장은 이에 대해 “러기 교수의 작업에 감사한다”면서 “이 작업은 FIFA가 그동안 해온 독자적인 작업과 더불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추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어 “관련 절차가 진행중이고,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FIFA는 인권을 보호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할 것이고, 국제스포츠단체 중 이 부문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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