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인권침해국 월드컵 개최권 박탈해야…FIFA보고서
등록 일시 [2016-04-15 10:10:58]
【카타르정부·AP/뉴시스】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하 앰네스티)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참여 이주노동자들이 조직적인 학대와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카타르 정부가 지난 2015년 제공한 자국내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홍보용 사진. 2016.03.31 16-03-3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권을 침해한 국가들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스포츠채널인 ESPN은 14일(현지시간) FIFA가 고용한 존 러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의 인권 관련 기록을 조사한 방대한 양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러기 교수는 이 보고서에서 “인권 개선을 위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곳에서 국제축구연맹은 (이들과의)관계를 종식하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의 권고사항은 카타르를 비롯해 FIFA와 관계된 모든 국가나 스폰서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FIFA는 설명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앞서 지난달 30일 카타르가 월드컵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해외 노동자들에게 저임금과 열악한 숙소를 제공하는 등 형편없는 대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회장은 이에 대해 “러기 교수의 작업에 감사한다”면서 “이 작업은 FIFA가 그동안 해온 독자적인 작업과 더불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추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어 “관련 절차가 진행중이고,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FIFA는 인권을 보호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할 것이고, 국제스포츠단체 중 이 부문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unghp@newsis.com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