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걱정’ 고국 가던 외국인 근로자 절명

우즈벡 30대 男, 인천공항행 버스 승차 후 사망

2017. 09.05(화) 19:07확대축소

병원비 부담으로 질병 치료를 미루던 외국인 근로자가 고향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행 버스에 탔다가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서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 인천공항행 고속버스 안에서 버스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A씨(36)가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A씨는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버스운전사 등 터미널 관계자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A씨는 친동생 B씨(31)와 함께 취업비자를 받아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광주 한 냉장고 조립업체에서 근무하다 몸이 좋지 않아 퇴사했다.

하지만 A씨는 병원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입국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으면 국내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씨는 치료를 위해 고향에 가기로 결정, 이날 인천공항행 버스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8년 전부터 고혈압 약을 복용했고, 신장과 심장이 좋지 않아 최근 다리가 붓는 등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친동생과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 규명 후 내사 종결할 방침이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