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왜 고용하냐고요?

저렴한 인건비와 낮은 이직율…근무태도 만족
인력난 기업체 합법적 근로신분 감독확대요구
충남만 3.5만…천안, 아산, 당진, 논산, 보령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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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13 11:20 수정 2017-11-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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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고용실태
충남에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한 208개 업체 대상 외국인 근로자 고용실태.설문조사<충남연구원 제공>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충남의 기업들은 이들의 저렴한 인건비와 낮은 이직률을 선호하고, 불법취업 해소를 위한 합법적 신분 등 정부의 감독 강화를 희망했다.

이 같은 내용은 충남연구원이 13일 공개한 지역 내 외국인주민과 외국인 근로자 현황을 분석에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충남의 외국인 주민은 8만8189명으로 지역 인구의 4.2%를 차지하면서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전년 대비 16.9%, 최근 7년간 2.4배 증가하는 등 해마다 확산추세를 이어갔다.

충남연구원-인포그래픽-35호(최종) 웹
충남 외국인 주민 현황.<충남연구원 제공>
국적별로는 중국, 베트남, 태국 출신이 전체 65.7%를 차지하고,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근로자가 42.3%로 가장 많은 비중을, 다음으로 자녀 14.8%, 외국 국적 동포 12.5%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북부권 거주 외국인이 68.2%에 달했다.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등도 북부권이 60.0%를 차지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도낸 3만5351명으로 경기도, 서울, 경남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국적별로는 중국 동포 1만2252명 34.7%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3738명(10.6%), 캄보디아 3279명(9.3%), 인도네시아 2638명(7.5%), 태국 1821명(5.2%) 등의 순이다.

충남연구원-인포그래픽-36호(최종) 웹
충남 외국인 근로자 지역별 현황. <충남연구원 제공>
도내 외국인 고용사업장 208개소를 대상으로 벌인 외국인 근로자 고용실태 조사 결과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유에 대해 '국내 인력수급 어려움'과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라는 응답이 각각 191곳(91.8%)과 130곳(62.5%)에 달했다. '낮은 이직률'도 59.1%나 됐다. 이들을 고용하는 이유가 '구조적'이란 답변이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애로사항은 '인력관리의 어려움' 133곳(64.0%), '의사소통의 어려움' 131곳(63.0%)이라고 답했지만 '근로태도 불량'을 묻는 질문에는 162곳(77.9%)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불법 취업자를 고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대다수(88.9%)가 불고용의사를 밝혔지만, 불법취업 해소방안으로 '합법적 신분 외국인력 도입확대(41.4%)'와 '정부 관리감독강화(21.6%), 불법소개기관 처벌(19.7%) 등을 제시해 현실에 문제가 크다는 우려를 간접 제기했다.

충남연구원 신동호 연구위원은 "현행 외국인 고용정책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어 강습과 문화 교육프로그램 제공, 고용행정 간소화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 정책의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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