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투데이] 국민 61% "외국인 노동자, 대한민국 구성원 아니다"

재외동포재단 인식 조사 / 불황 등 영향… 부정적 인식 늘어 / 단일민족 혈통 훼손 우려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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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3 18:13:26      수정 : 2018-01-03 21:41:36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 200만명을 넘을 정도로 한국 사회가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외동포재단이 3일 공개한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응답이 61.1%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같은 조사의 57.5%보다 3.6%포인트 높은 수치다. 외국인 노동자는 고용허가제에 따라 3년 계약으로 입국해 체류하는 이들을 말한다. 외국인 노동자도 ‘대한민국의 한 구성원이다’라고 답한 비율은 4년 전보다 3.6%포인트 낮아진 38.9%였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이나 외국 문화에 폐쇄적·차별적인 편’이라는 평가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57.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응답 역시 2013년의 55.0%보다 2.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년 전보다 1.6%포인트 낮은 9.5%에 그쳤다.

외국인이 국제결혼이나 취업 등 기타 이유로 국내에 장기체류 또는 정착 하는 것에 반대하는 응답률도 13.4%로 4년 전 조사(12.3%)보다 다소 높았다.

단일민족 혈통에 관해서는 예전보다 열린 태도를 보였다.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단일민족의 혈통이 훼손된다는 점이 염려되는가’란 물음에는 27.6%가 ‘그렇다’고 대답해 4년 전(41%)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2.2%로 10.4%포인트 높아졌다.

조사 및 분석을 맡은 이성준 지알아이리서치 본부장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응답한 비율이 성별로는 남성(61.9%), 소득별로는 월 100만∼250만원 미만(66.7%)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외동포재단이 지알아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31일부터 8월25일까지 전국 7대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6%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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