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숨기는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
입력 2018.05.05 (06:48) | 수정 2018.05.05 (07:13)뉴스광장 1부VIEW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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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숨기는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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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안전 사고에 쉽게 노출되는데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고를 당해도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보니 산재 신청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에서 온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A씨는 지난 3월, 한 타이어 협력업체에서 고무를 자르다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음성변조 : "기계가 정상 작동이 안 되고 갑자기 오류가 났어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영세한 업체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사고를 자주 당합니다.

산재보험 대상에 해당되지만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산재 신청을 하면 불법 고용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꺼리는 사업주가 많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음성변조 : "치료는 받게 해 주는데, 보상금 같은 건 없다고 하더라고요."]

사업주가 신청을 허락해 신분이 드러나면 기초 치료가 끝난 뒤 바로 출국해야 합니다.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가 산재를 입어도 버티는 이윱니다. 

[문길주/광주 근로자건강센터 부장 : "작업 환경 개선이나 심리 프로그램이나 건강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진일보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관심있게 바라봐야하는 것 아닌가."]

20만 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체류자를 제외하더라도 외국인 노동자의 산재 발생률은 내국인의 6배에 이릅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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