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난민 환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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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잠재적 범죄자 아닌 보호 필요한 전쟁 피해자
"이미 존재하는 사회의 불안을 대리하는 대리자"

[앵커] 
예멘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자가 60만명이 넘어서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매우 강합니다. 지난 주말 경기도의 한 교회에선 난민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려 예멘 난민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고민해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원성 교회가 세미나를 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난민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성 교회에서 열린 "에멘 난민 사태의 실상과 이웃사랑, 그리고 세계선교" 세미나.

이 자리에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난민들을 지원해온 공익 법무법인 '어필'의 이일 변호사가 주 강사로 참여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예멘 난민들은 전쟁 피해자로서, 법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여전히 내전 중인 예멘은 "현재 약 2천2백만 명이 보호를 요하고, 하루 130여 명의 아동들이 죽어가고 있는 절망의 땅이라며 예멘 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편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일 변호사 / 공익법무법인 어필  
"초창기에 예멘 난민들이 도착했을 때 보호가 필요한, 전쟁터에서 탈출한 난민들로 읽힌 게 아니라 정말 수상하고 무슨 범죄를 언제든지 저지를 것 같고..." 

이 변호사는 이러한 난민유입에 대한 사회적 불안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회문제의 원인을 배타적 존재인 난민들에게서 찾으려는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일 변호사 / 공익법무법인 어필  
"기존의 한국사회 문제를 새롭게 들어온, 배타적인 제 3자인 들어온 사람들에게 전가해서 '이사람 때문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더 쉽게는 이미 한국 사회도 어렵고 힘든데, 여기 (난민이) 더 들어오면 또 어려운 사람들이 들어오는 아니냐 하며 자꾸 기존에 있는 문제를 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한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계속 그렇게 해 왔던 거예요." 

이 변호사는 특히, "난민들을 적대하는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낸 곳이 오히려 교회였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환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난민 문제가 우리의 삶 속으로 깊숙히 다가온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은 무엇일지 교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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