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지중해서 이주민 보트 또 전복…7명 사망·10여명 실종

해상 이주민들의 모습. [ANSA 통신]
해상 이주민들의 모습. [ANSA 통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인근 해상에서 또다시 이주민 보트가 전복돼 대형 인명피해가 났다.

24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23일 오후 람페두사섬에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아프리카 이주민을 태운 10m 길이의 보트가 거친 파도에 뒤집혔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149명을 구조했으나, 7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실종자도 최소 13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생존자들은 해당 보트에 총 169명이 승선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헬기와 해군 함정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나 악천후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수색 작업과 별도로 불법 이민을 주선하거나 도운 이들의 배후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7일에도 람페두사섬에서 11㎞ 떨어진 해상에서 튀니지를 출항한 이주민 보트가 뒤집혀 최소 25명이 숨진 바 있다.

특히 사고 8일 만에 어린 나이의 엄마가 아이를 꼭 끌어안은 채 시신으로 발견돼 현지에서 '지중해판 보트 피플'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됐다.

리비아와 튀니지 등 북부 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해상 루트는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항로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016년 이래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가려다 목숨을 잃은 이주민 또는 난민 수가 최소 1만9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도 총 1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IOM은 파악하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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