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인종차별' BLM 운동,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라

입력
 
 수정2021.01.30. 오후 5:01

조지 플로이드 사건 촉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노르웨이 의원이 추천…"전 세계 인종 정의 자각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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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AP/뉴시스]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지난해 7월23일(현지시간) 인종 차별 반대 시위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에 참여한 수백 명의 시위대가 휴대전화를 밝혀 들고 인종 정의를 외치고 있다. 2021.1.3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전 세계적인 반(反) 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한 미국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2021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천한 이는 페테르 아이데 노르웨이 하원의원이다.

그는 추천서에서 "BLM 운동은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자국 내 인종차별 문제와 싸우도록 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에서도 볼 수 있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불평등으로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BLM 운동은 인종적 불평등과 싸우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운동이 됐고, 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의식을 높이는 큰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넘어 모든 사회 집단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운동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BLM 운동은 지난해 5월25일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이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확산했다. 그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뒤로 수갑을 차고 길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끝내 숨졌다. 그는 당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쇼빈은 아랑곳하지 않고 압박을 지속했다.

이 사건에 대한 분노는 들불처럼 번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넘어 미국 내 최대 태풍의 핵이 됐다. 이후 전 세계로 시위가 확산하면서 각 국의 인종 정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13년 흑인 청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으로 쏴 목숨을 앗아간 히스패닉계 백인 남성이 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사건을 시작으로 처음 이 운동이 일었다. 2014년 10대 흑인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도 흑인 인권 운동이 있었다.

올해 노벨평화상 추천 기한은 2월1일까지다. 노벨위원회는 3월 말까지 최종 후보 명단을 작성하고 10월에 수상자를 선정한다. 시상식은 1210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엔 세계식량계획(WEP)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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