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미국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증오 총기난사 살인사건 규탄한다! 모든 인종차별 철폐하라!

- 한국내 이주민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지난 316일 미국 애틀랜타의 스파 세 곳에서 20대 백인남성에 의한 아시아계 이민자 혐오 총기난사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8명이 희생되었다. 그 중 7명이 여성이고 6명이 아시아계, 4명이 한국계이다. 인종혐오 범죄에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이 사건은 아시아 이민자를 겨냥한 이 끔찍한 인종주의 증오범죄이다. 동시에 이 사건은 성차별과 혐오에 근거한 폭력이다. 희생자들은 여성이 대다수였으며 이들은 여성노동자들이었다. 이후 곧바로 미국 전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광범위한 규탄과 항의시위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계가 코로나 발발 이후 혐오의 표적이 되면서 수많은 피해를 입어 온 서구권 국가들에서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증오가 바이러스다”, “아시안 혐오를 중단하라등 분노에 찬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온라인 상에서도 StopAsianHate 해시태그를 단 캠페인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인종주의에 도전해 온 역사적 분노와 운동은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운동에 이어 아시안 증오반대운동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인종혐오 범죄 반대투쟁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연대와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

 

짧게는 트럼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쿵 플루니 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는 등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인종적 분열과 대결로 몰아가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또한 더 길게 보면 미국 역사에서 지배체제가 흑인, 아시아계를 비롯한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주의 폭력을 체계적으로 활용해온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메리카원주민 학살, 흑인 노예제, 중국인 배척법, 2차대전 시 미국 내 일본이민자에 대한 강제 수용, 공공장소에서 흑인을 분리하는 짐 크로(Jim Crow)법 등에서부터 트럼프정부 시기 무슬림 입국금지, 국경장벽 건설과 반이민 정책 등에 이르기까지 인종주의는 지속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운동은 모든 인종차별 철폐운동으로 더욱 더 확대되고 지속될 필요가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한국계 여성이민자 4명이 희생된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해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고 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시아계가 미국 등 서구에서 인종차별을 당한다는 인식도 많다. 그런데 정작 국내에서 다른 아시아국가 출신의 이주노동자, 이주민들이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한 인식은 덜하다. 제도적 구조적 일상적 차별을 겪고 있는 것은 국내 이주민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차별은 더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미 200만 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한국 내 인종차별 상황에 대해서도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고 변화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21. 3. 29

이주노동자 평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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