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이민자의 날
수 백여 이민자 집회 참여 이민자 예산 회복 촉구
 
뉴욕일보 류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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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뉴욕시 이민자의 날’ 행사 일환으로 수 백 여명의 이민자들이 시청 앞에서 올바른 이민자 예산책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 뉴욕일보


 

뉴욕시 이민자 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시정부와 의회에 요구하는 ‘뉴욕시 이민자의 날’ 행사가 13일 열렸다.

올해 10회째 열린 이 행사는 예년과 달리 배터리파크에서 시청 앞까지 이어졌던 이민자들의 행진 대신, 뉴욕이민자연맹 소속 단체장들과 뉴욕시 주요 정치인들이 함께 이민자 현안을 논의하는 조찬 모임으로 시작됐다.

이 모임에는 민권센터의 정승진 회장과 KCS의 린다 리 부사무총장 등 다수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시정부 이민자 정책이 한인 및 지역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시청 앞 계단에서 열린 집회에는 수 백 여명의 이민자들이 모여 장기적 차원의 뉴욕시 번영과 경제회복을 위해서라도 보다 폭넓은 이민자 정책을 시정부가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말로만 ‘이민자 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 수년간 시정부 회계연도 예산편성에 있어 이민자 예산을 시 고정예산으로 책정하지 않는가 하면, 이민자 영어교실과 이민법률 서비스 운영에 이용되는 이민서비스예산(I.O.I)을 지난 4년간 대폭 축소해왔다.

이에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시장과 시의회가 2011 회계연도 예산에서 I.O.I 예산과 성인 교육 프로그램 예산 등을 회복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홍정화 뉴욕이민자연맹 사무총장은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에서 시정부는 경제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민자 노동자와 가정을 더욱 지원해야 한다”며 “공립병원과 영어교실, 법률서비스 등에 대한 기금을 보호하는 일은 수많은 이민자들이 보다 생산적이고 안정적으로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해 3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벌이며 이민자 영어교실 및 법률서비스 등 확대에 6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이들은 블룸버그 시장이 지금 “약속을 지킬 때”라면서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한 올바른 예산편성을 집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는 집회에 이어 시의원 방문으로 이어졌다. 

한편 최근 발표된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2008년도 동안 뉴욕시 경제성장에 이민자들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민자 밀집도가 높은 뉴욕시 10개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타 지역보다 높았다. 이 지역들의 비즈니스 수치가 14.8% 증가하는 동안 타 지역은 단 3.3%의 성장률에 그친 것. 특히 높은 성장률을 보인 대다수의 비즈니스들이 이민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소기업체로 드러났다.

기사입력: 2010/04/14 [09:47]  최종편집: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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