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운동 후원회 6월 소식

이주노동자운동 후원회 7월 소식



1. 이주노조 탄압분쇄, 아노아르 위원장 석방 촉구 탄원 운동

* 그동안 진행된 탄원서명운동을 모아서 8월 1일자 한겨레에 의견광고를 다음과 같이 게재하였습니다. 탄원서명에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후 이주노동자들의 서명까지 총화하여 <매일노동뉴스>에 광고가 나갈 예정입니다.



- 애초 아노아르 위원장 관련 국가인권위 조사 결과 발표가 7월 11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출입국관리소 등에서 관련 문서 제출이 늦어지는 등 조사일정이 지연되어서 8월 15일(월)에 나온다고 합니다.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후원회 CMS 인출 관련 변경

* 이전에 메일을 통해 알려 드린 것처럼 CMS 후원회비 인출 관련해서 몇가지가 변경되었습니다. 하나는 통장에 표시되는 명의가 ‘민주노총자동이체’로 바뀐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그에 따라 동의서를 일괄적으로 사무국에서 작성한다는 것입니다.

메일을 전체적으로 보내드렸고, 또 전화연락을 일일일 드렸는데 혹시나 아직 메일을 못보셨거나 연락을 받지 못하신 분들이 있을지 몰라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3. 7월 후원해 주신 분들


강내희 강동진 강상구 고경률 고대권 고동환 고득천 고미숙 고윤남 경희보건 구경민 권미란 권희중 김건태 김경락 김기선 김기식 김기태 김동현 김문호 김상진 김석 김성구 김세균 김순금 김영애 김예니 김용욱 김용욱 김용희 김원영 김유진 김은복 김인걸 김정은 김정훈 김제영 김조헌 김주형 김준수 김지태 김진경 김진혁 김평호 김학규 김 혁 김혜경 노회찬 류미경 문문주 민길숙 민복기 민점기 박미효 박서희 박석삼 박용진 박재임 박정훈 박주영 박준도 박준형 박형우 박혜영 반명자 백승욱 백일자 서 철 선환영 성민지 손동신 송명관 신석호 심영보 심재옥 심후남 여지연 오건호 오상훈 오세철 오현아 원승덕 유기수 유나경 유세종 유승원 유재영 유정환 윤수종 은동원 이강택 이경옥 이구표 이규봉 이근원 이기원 이동기 이미옥 이상훈 이선정 이세영 이소형 이수덕 이승우 이영숙 이영환 이원경 이윤덕희 이일규 이재유 이정은 이 철 이현대 이현성 이화진 이황미 임춘성 임필수 장귀연 장소희 장여경 장영석 장영현 전민식 전서연 정굳건 정연용 정용재 정유진 정은정 정은희 정종권 정주연 정진호 정 평 조동진 조영민 조희주 진재연 진태원 진태원 차익수 채경자 채만수 최성애 최승민 최영수 최예륜 최유진 최은수 최종훈 최창준 최태묵 최형묵 표은태 하명수 한지원 한창익 홍근수 황금주 황성희


* 7월에도 변함없이 서울경인이주노동조합에 후원금(1,600,000원)을 전달하였습니다. 후원해주시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4. <참고자료1> 아노아르 위원장의 편지 1 - 보호소의 문제점


청주외국인보호소의 문제점


청주외국인보호소에 있는 동안 여러 나라(중국, 알제리, 러시아, 태국, 모로코, 나이지리아 등)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그리고 보호소 안의 환경, 상황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많은 문제 중에 크게 불편하고 빨리 해결해야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쓰겠습니다.


보호소는 이름만 보호소이지 감옥보다 나쁜 상태입니다. 보호소 안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범죄자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연행되어 보호소로 끌려오면 가장 먼저 예전에 있던 사람들이 사용한 옷을 그대로 줍니다. 그 옷에는 외국인보호소라고 쓰여 있습니다. 옷을 갈아입은 후에는 이주노동자가 갖고 있던 옷과 물건을 보호소 직원들이 모두 가져갑니다. 그리고는 세 가지 문서에 지문을 찍게 합니다. 그 문서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쓰여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 지문을 찍는 이주노동자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직원들이 욕을 하고 소리치며 빨리 지문을 찍으라고 협박을 하기 때문에 금방 연행되어온 이주노동자들은 겁에 질려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읽어보거나 모르는 것을 물어보지도 못합니다. 그렇게 지문을 찍은 후에는 이불을 주고 바로 보호소에 있는 방으로 데리고 가서 집어넣고 큰 자물쇠 두 개로 문을 잠급니다.(방은 보통 큰 방과 작은 방 두 종류입니다) 이 순간부터 보호소 안의 이주노동자에게 자기 생에 가장 힘든 시간이 시작됩니다. 아주 좁은 방에 10~12명이 한꺼번에 살아야 하고 잠자고 몸을 씻고 화장실을 쓰고 식사까지 모두 그 방안에서만 해야 하는 것입니다.


* 먹고 자는 방 안에 변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겨우 1m도 안되는 벽으로만 가려져 있어서 볼 일을 보는 모습이 방 안의 사람들에게 다 보입니다. 볼 일을 보는 사람들은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고개를 숙이게 되고 밖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 방 문 위에 설치된 CCTV는 일상생활 자체를 힘들게 만듭니다. 먹는 것, 자는 것, 소변, 대변, 목욕, 옷 갈아입는 것까지 모두 카메라가 감시하고 있습니다.


* 여성 방도 남성 방과 똑같이 CCTV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카메라에 찍히는 모습은 직원사무실에 있는 TV로 다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이주노동자들과 이야기를 한 후에 알게 된 것인데 그 카메라 때문에 방 안에서 생활을 할 수가 없고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호소 직원들은 모두 남성입니다.


* 방 안 환경은 사람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화장실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으니 냄새가 방 안에 퍼지고 또 몸에서 나는 땀 냄새까지 섞여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이다. 보호소측은 화장실 소독을 하거나 냄새를 없애는 약은 아예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보호소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입니다.


* 보호소 안에서는 운동을 일주일에 한 번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것도 15~20분 정도 아주 좁은 장소에 40~50명이 동시에 운동을 하게 하는데, 사람들은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외에 다른 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 식사는 반드시 바꾸어야 할 문제입니다. 보호소 안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도 모두에게 똑같은 양만 주어지고 더 먹는(먹어야하는) 사람이라도 조금도 더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 시간이 오후 5시이고 다음 식사 시간은 아침 7시 30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밤에 배가 고파서 잠도 자지 못합니다.


* 보호소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이 보호소 규칙과 자기가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 모릅니다. 보호소 직원들의 말대로 다 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보호소 직원 중 대부분이 이주노동자들에게 욕을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이주노동자들은 보호소 안에 있기 때문에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무서워하며, 살아 있어도 죽은 사람처럼 지내게 됩니다. 누군가 면회라도 오지 않으면 그저 누워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 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보호소 안에서 1년 넘게 무시당한 채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한 이주노동자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얼마의 기간이 걸리는지 몰랐고, 진행하고 있다는 직원의 말만 듣고 보호소 안에서 몇 달째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인권침해 입니다. 아무런 해결책도 없이 보호소 안에 가둬두는 것은 큰 폭력입니다. 노예시대와 똑같은 것입니다. 21세기 지구상에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빨리 개선되어야 합니다.


*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보호소 안에 갇혀있기 때문에 그 이주노동자의 가족은 더 고통 받고 있습니다.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생활과 교육, 병원비도 책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임은 누가 질 것입니까. 그를 방치하고 그 가족까지 피해를 받는 것은 누가 책임을 질 수 있습니까.


예를 들면, 알제리에서 온 이주노동자 압둘오합(33세)은 한국에 와서 일자리를 찾던 중에 잡혀와 청주보호소에서 2개월 15일을 갇혀 있었습니다. 그는 보호소 직원들이게 왜 자신을 잡았고, 왜 자신의 나라로 보내주지 않는지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습니다. 압둘오합은 일을 못했기 때문에 비행기 표를 구할 돈도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석방하든지 나라에 보내달라는 요구를 가지고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단식이 시작된 후에야 보호소 직원들은 알제리 대사관에 연락을 하였고, 압둘오합이 갇혀 지낸지 93일째가 되던 7월 7일에야 알제리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투쟁과 보호소 밖의 도움을 못 받았더라면 압둘오합은 더 많은 시간을 보호소 안에서 보내야 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없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기 전에 그 사람에게 정당한 권리를 보장해야 하고 받아야하는 것을 줘야합니다. 또한 한 사람의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는 것은 인권침해이고 범죄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당장 해결되고 바뀌어야 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많이 발전했는데도 아직까지 인권침해는 여전히 있습니다. 인간의 권리는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쟁!


2005년 7월 21일

청주외국인보호소에서 아노아르


5. <참고자료 2> 아노아르 위원장의 편지 2 - 한겨레 ‘왜냐면’ 글


마지막까지 ‘평화와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지난 5월13일 하루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새벽 1시쯤 뚝섬역에 내려서 5번 출구로 가는 길에 갑자기 짐승 같은 사람들이 달려와서 억지로 나의 손에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차에 태웠습니다. 나는 그들이 나를 마치 정글에서 탈출한 맹수 취급하면서 잡아들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날 밤에 나를 바로 청주 외국인보호소로 데리고 갔습니다.


새벽에 작정하고 나를 표적단속을 하였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인권탄압이 있었다는 것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였습니다. 이에 백성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이 청주로 직접 찾아와 진정내용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진정을 넣은 지 벌써 많은 날이 흘렀지만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아직도 아무런 답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곧 ‘답을 내겠다’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 보호소에서 지내면서 건강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매일 약을 먹어야 하고 하루라도 약을 거르면 위험한 상황으로 몸무게가 거의 7kg 정도나 빠진 상황입니다. 왜 나를 석방하지 않는지 ….


나는 또 몇 가지 법을 근거로 석방 탄원을 한국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탄원을 제출한 지 벌써 80여일이 지났지만 아무런 답이 없고, 언제 답이 나올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정부는 나를 하루라도 앞당겨 방글라데시로 강제 추방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방글라데시 정부에 내가 테러리스트 활동을 했다는 거짓 문서를 꾸며 보내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 내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조사를 위해 6월25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 경찰이 내 나라 고향집을 방문하였고, 학교 이력에 관련된 문서와 학생운동 시절 활동 등 관련 문서들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내가 이슬람 테러조직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고향 동네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6월25일, 그날은 어머니 기일이어서 가족과 친인척들이 모두 집에 모여 있었는데, 경찰이 조사를 이유로 들이닥쳐 가족과 친인척들이 크게 놀랐다고 합니다. 왜 내 가족들이 경찰들에게 시달려야 합니까? 너무도 가슴아픈 일입니다.


나는 42만 이주 노동자의 권리와 그들이 처한 문제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 사회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의 모든 활동은 당당합니다. 이것은 누구의 눈치를 보며 숨어서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내 활동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나는 감히 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데 왜 내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겁니까?


나는 투쟁의 힘을 믿습니다. 내 피 속에는 ‘해방’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나는 평화를 염원하기 때문에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음모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내가 방글라데시에 태어난 것은 내가 원해서가 아닙니다. 나는 방글라데시인이기 이전에 이 세계의 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든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또 내가 당하고 있는 억압과 고통에 대해 소리내어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정부와 자본이 계속해서 우리 노동자들에게 쇠사슬을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 세계를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본이 법을 이용해 우리들을 탄압한다면 우린 그 법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이땅의 모든 이주 노동자들이 풀려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정부와 자본은 우리에게 수많은 억압을 가하고 있지만 나는 이 세상 어디에서든 ‘평화와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내 생애 마지막 1초가 주어진다면 나는 알라신과 이땅의 모든 고통받은 이들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데 쓸 것입니다.


모하메드 아노아르 후세인/이주노동자 노조위원장·청주 외국인보호소 수용중

2005년 7월29일 청주외국인보호소에서


6. 공지

1) 출입국 관리법의 인권침해에 관한 토론회 자료

* 인권단체연석회의 주최로 7월 26일 개최된 ‘출입국 관리법의 인권침해에 관한 토론회 자료’를 후원회 홈페이지(http://migrants.jinbo.net) 공지란에 올렸습니다. 출입국 관리법이 올해 개정되었는데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더욱 침해하는 방향으로 개악되었다고 합니다. 하반기 출입국 관리법 개정운동도 준비되고 있다고 하닌 관심있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2) 고용허가제 시행 1년, 고용허가제 파탄 선언 이주노동자 결의대회

- 일시 : 2005년 8월 17일(수) 오후 2시

- 장소 : 국회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