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단속 이후 이주노동자분으로 부터 "한국 정부는 이주노동자는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같아 한국사람들은 설날 때 좋은 음식먹고 좋은 곳 놀러가고 우리는 뭐야? " 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터에 이주생활을 하시는 한국 분의 블로그가 눈에 띄어 포스트 해봅니다.

명절이고 연휴이면 당연지사 지인들과 함께 식사도하고 이야기도 하는 그런 것을 이주분들이 모였다하면 왜? 범죄화 딱지를 붙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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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daum.net/mom5406/10669522

 

케이프 타운에서의 은퇴이민 생활 151

 

이민자에게 명절은 참 가슴아픈 그런 존재인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여기는 계절이 한국과는 반대라 한국의 명절이라든지 한국에서의 풍습이라든지를 잘 기억하기도 어렵고 계절감각도 없고 명절이란 참으로 계륵같은 존재인것 같다,  노모가 고향에 계시는 한 이런 마음은 계속될것  같다, 그래서 이곳에 온 이후로는 애써 명절이라든지를 외면하고 살아왔는데 그런것을 챙기다보면 가슴도 아프고 고향도 생각나서 말이다, 한국에 있을때는 한번도 거르지 않고 시골에 내려갔었는데 ,, 내가 웃으게 소리로 한국에서는 여행을  많이 다녀서 이곳에 와서는 평균을 낸다고 했는데 명절을 찿는것도 그런것 같다,

그래서 설이나 추석때는 떡국이나 송편도 만들수는 있으나 한번도 일부러 그런것을 챙겨서 먹은적은 없는것  같다,

 

내가 여기에 올 당시만 하더라도 떡집이 없어서 만들수도 없었으나 지금은 두집이나 있어서 명절때가 되면 주문을 받아서 떡이라든지 만드니 외면을 할수도 없고 참으로 난처하다, 그렇게 명절을 챙겨서 우리 가족들이랑 오손도손 보낸다면 고향에 게신 노모님한테 너무 죄를 짓는것 같고 가슴도 아프고 해서 그저 모른척하고 지나가는데 이번에는 그만 명절전날을 정말 떠들썩하게 보내고 말았다,

 

이번에도 역시 그냥 보내려고 했었는데 인터넷을 보다가 여러가지의 모듬전을 아주 맛갈스럽게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고 명절이란 생각을 잊어버리고 그래서 집사람한테 전이나 붙여서 아이들한테 먹이자고 하고서 전을 만들 재료를 사러 중국슈퍼에가서 사왔는데 가깝게 지내는 한국분이 내일이 설인데 떡국이나 같이 먹자 고 하여 같이 먹기로 했는데 그집이 나이도 많고 꼭 큰집같아서 평소 같으면 그집에서 식사를 할텐데 이번에 는 드라마 선덕여왕을 우리집에서 가져가야 한다며 우리집에서 먹자고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몇달후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집도 비슷한 연배라 같이 부르자고 자연스럽게 되고 그러다보니 우리 바로 아래집도 부르게되고

해서 4집이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기왕에 만들려고 사온 전을 만들 재료에 떡국이며, 또한 그집에서 만들어온 대구찜에 묵이며 깻잎이며 그러다보니 아줌마 넷이 모여서 떠들썩하고 웃고 떡국을 끓이고 전도 부치고  음식을 만들고 그야말로 명절분위기를 이나라에와서 처음으로 느꼈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저녁 늦게까지 차를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고 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설을 보내고나니 그동안은 나도 명절을 제대로 못보낸다고 마음의 위안이라도 삼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떠들썩한 명절을 보내고나니 노모도 고향도 더 생각나고 그 후유증이 큰것 같다, 벌써 명저이 지난지도 며칠이 되니 이제는 또 모든것 다 잊어버리고 일상을 되찿아야 할것 같다,

 

그런데도 입속에서는 노래가 흥얼거린다,

 "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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