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때이른 노동절 행사…“차별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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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이 열악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이틀 뒤면 노동절인데, 이주 노동자들은 법정공휴일인 이 날에 마음 놓고 쉴 수 있을까요?

어제(28일) 이들이 모여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주노동자 단속 추방 중단하라!"]

붉은색 조끼를 입은 이주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무대에 올라 저마다 현장에서 겪은 열악한 환경과 차별을 증언합니다. 

[라나/방글라데시 국적 이주노동자 : "우리 기숙사는 공장 입구에 있어서 사장님이 아무때나 들어와서 욕을 합니다."]

[어디까리/네팔 국적 이주노동자 : "제가 회사를 옮겨 달라고 하니 사업주가 먹지도 못하게 하고 전보다 더 나쁜 대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사흘 먼저 모인 이유는 노동절 당일에는 대부분 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 외국인 노동자의 휴일은 평균 한 주에 1.3일 꼴, 한 달 동안 휴일이 이틀 이하인 경우도 10%가 넘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차별은 휴일 만이 아닙니다.

고질적인 저임금 외에도 이주노동자의 산재발생률은 내국인보다 6배 이상 높습니다.

휴식은 적으면서 위험은 더 많이 강요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각종 차별의 배경엔 정부의 고용허가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직과 재고용 등 고용 전반을 사업주가 사실상 맘대로 할 수 있다보니 아무 대응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머두수던 오쟈/이주노동자노조 사무국장 : "이제는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들 노예 만드는 이 제도를 폐지해서."]

가자들은 고용허가제를 폐지할 것을 촉구하며 청와대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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