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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는 이자스민 향한 '악플 폭탄'
YTN, 이자스민 전 의원 발의 법안 전수조사
필리핀 지원 법안 '태풍 피해 구호' 1건뿐
[앵커]
이자스민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정의당에 입당해 화제가 됐죠.

그런데 과거 국회의원 때 필리핀 퍼주기에만 몰두했다는 등 근거 없는 거짓 비방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외국인 혐오로밖에 볼 수 없는 주장들, 팩트와이에서 하나하나 검증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1977년 필리핀 출생, 1998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며 한국인이 된 이자스민 전 의원.

자유한국당을 떠나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자스민 /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 (지난 11일 : 큰 소리로 응원하고 함께 행동해주세요. 그래야만 기울어진 세상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19대 국회 때 그랬던 것처럼, 그녀를 향한 가시 돋친 말들이 쏟아집니다.

▲ 외국인 위한 입법 활동 주로 했다?

'외국인에게 다 퍼준다'

정의당 입당 기사에 달린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내용입니다.

19대 국회에서 이자스민 전 의원이 이름 올린 법안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전체 686건 가운데 외국인 관련은 22건, 3.2%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유관순 열사의 격을 높이고, 독도 홍보를 강화하는 등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하거나, 아동 성매매 알선범 신상 정보 공개, 소방차 진로 확보를 위한 소방공무원 권한 강화 등 민생 관련 법안이 다수입니다.

▲ 필리핀 퍼주기에만 몰두?

UN 협약에 따라 다문화 가정의 아동 권리를 보장하고,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금지해야 한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 제출한 외국인 관련 법안들입니다.

외국인의 무분별한 토지 매입을 제한해 외국인 권리를 축소하는 법안도 여럿 있습니다.

필리핀을 지원 대상으로 특정한 건 한 건뿐입니다.

지난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을 지원하는 결의안이었는데,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큰 인도주의적인 내용이었고, 당시 공동 발의한 국회의원도 121명이나 됩니다.

▲ 일본군 성 노예 기림비 반대?

2013년 12월 국회 안에 일본군 성 노예 기림비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문제가 된 건 당시 관련 논의에 참여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의 발언입니다.

국회 속기록을 확인했더니, 민간 차원에서 기림비를 세우는 것이 더 좋다거나, 일본과의 외교적 갈등을 우려하는 말을 했습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이후 민간이 기림비를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전체 의정 활동을 보면 이자스민 전 의원은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 지원에 어느 국회의원보다 적극적이었습니다.

2012년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 소송을 국가가 지원하는 법안을 대표발의 했고, 성 노예 피해자 국제의원연합을 만들어 뉴욕에서 일본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2015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재개관식에도 참석해 할머니들 곁에서 온기를 나눴습니다.

[이자스민 /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 (11일) : 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다만 여러분과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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