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토) 오후 5시, 날씨가 쌀쌀한 가운데에서도 경기도 남양주 마석 성생가구공단
입구에서 지난 12일의 대규모 싹쓸이 단속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외노협, 이주공동행동, 샬롬의집, 남양주복지단체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지역의 주민, 어르신들과 이주노동자들, 이주지원단체들, 이주노조 등이 참여하여
훈훈한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외노협 이영 사무처장의 사회로 노래공장과 스탑크랙다운의 힘나는 노래 공연과
카톨릭외국인노동자상담소와 이주노조의 발언이 있었고 촛불 문화제를 마치고 가구공단안까지
촛불 행진을 하였습니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함께하여 기나긴 행진 행렬이 만들어졌지요.

행진을 끝내고는 샬롬의 집에서 모여 간단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각자 바라는 소원을
적어서 샬롬의 집 입구 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장식을 하였습니다.
정부는 힘으로 위협하지만 마석의 주민들과 이주노동자들은 지역공동체를 지키고
아름다운 노동을 지키는데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았습니다.
잡은 손 놓지 않고 앞으로도 더 많은 연대로 나아갑시다.

<유인물 내용>

성생공단에 희망의 촛불을 밝히며...

민초는 밟힐수록 질겨집니다.
들불처럼 일어납시다.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희망의 촛불을 밝힙시다.

지역주민과 사업주분들께
촛불을 밝혔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 추위보다 더한 세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는 위기를 맞아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역시 한없는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마석 성생공단의 지역주민과 사업주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생공단의 산업일꾼들은 먼지나는 작업장에서 구슬진 땀을 흘리며 내일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1월 12일 법무부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미등록이주노동자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했습니다. 경찰병력 1개 중대와 법무부 출입국 직원 280여 명이 동원되어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을 무차별적으로 단속하였습니다. 기숙사, 공장을 무단침입하였고, 하물며 이주여성을 머리채를 끌고 수갑을 채워 단속하였으며, 용변이 급한 이주여성마저 대로변에서 보게 하는 비인간적인 처사를 일삼았습니다. 차마 대한민국 국가 공무원이라고 볼 수 없는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사업주들을 국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범법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선량하고 평화로운 마을을 범죄집단으로 내몰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후보는 두 차례에 걸쳐 성생공단을 방문했습니다. 지역주민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처우개선에 대한 도움을 주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공권력을 남용한 폭력사태였습니다.

존경하는 지역주민과 사업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촛불을 들고자 합니다. 아니 횃불이라도 밝히려 합니다. 이 땅의 정의가 살아있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또한, 땀흘려 가꾼 우리 성생마을이 평화와 희망이 넘치는 그날까지 촛불을 밝히고자 합니다.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함께 작은 촛불 속에 모입시다.


<관련 기사>
"이주노동자 불법단속 중단해야"<시민단체>
기사입력 2008-11-22 19:38

(남양주=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외국인이주ㆍ노동운동협의회는 22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지난 12일 법무부의 불법체류자 대규모 연행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법무부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적인 단속행위를 중단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는 이주노동자, 지역주민, 시민단체 회원 등 80명(경찰 추산)이 모여 촛불을 들고 공단 내부를 행진했다.

또 이날 공단에는 앰네스티 연구원이 방문해 사업주와 주민 등을 대상으로 정부의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이주ㆍ노동운동협의회 이영 사무처장은 "정부의 단속 과정에서 13명의 이주노동자가 부상을 입었다"며 "향후 법무부의 폭력행위를 수반한 단속행위에 대해 국가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법무부 출입국본부 직원과 경찰관 등 280여명의 정부 합동단속반은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과 연천군의 공장 밀집지인 `청산농장'을 급습해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100여명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