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고 짐 불타도'…속앓이만 하는 이주노동자들, 왜?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작성 2017.07.22 20:42 수정 2017.07.22 22:15 


<앵커> 일터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속 앓이만 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매 맞고 짐을 불태워버리는 일을 당하기도 하는데요. 이주노동자들의 실태를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공장 앞마당. 시커멓게 타버린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공장 기숙사에 있던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짐이 불에 탄 겁니다. 기숙사 안도 난장판이 됐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일요 근무를 거부하자, 화가 난 한국인 직원이 짐을 밖으로 빼 불태운 겁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의 한 공장. 간단한 일을 지시했는데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외국인복지센터 직원 : 지시 내용을 몰라서 (휴대전화로) 한국어 번역기를 찾아봤는데 왜 업무시간에 핸드폰을 만지며 오락을 하려고 하냐며 (폭행한 겁니다.)] 인권위원회의 건설 부문 이주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63%가 조롱과 욕설을 들었습니다. 폭행은 21%, 임금 체불은 39%가 겪었습니다. 폭언 피해자 가운데 71%, 폭행 피해자 중 35%는 신고나 피해보상 요구도 못하고 그냥 참았다고 답했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사장의 동의 없이 직장을 옮기면 불법 체류가 된다는 점도 크게 작용합니다. 


[우다야 라이/이주노동자 노조위원장 : 사업주들의 머릿속에는 2~3년 정해진 기간 안에는 (이주노동자를) 잡고 있을 수가 있다, 뭐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어느 정도의 부당한 대우를 겪고 있는지 적극적인 실태 조사부터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호진, 출처 : 페이스북(SUN TVHD 계정))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09349&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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