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인구 줄어드는 일본, 30명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 30% ‘외국인’

이민영 기자 | 기사승인 2018. 01. 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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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_scene_in_Tokyo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일본의 노동 인구가 점차 줄어들면서 외국인 노동 인구가 점점 그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3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2012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조사한 자료를 인용,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이 기간동안 40만 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본 노동자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1.1%에서 1.7%로 증가했다. 

특히 2016년 10월 기준 30명 이하의 인원으로 구성된 일본 중소 기업의 노동 인구 가운데 30%가 외국인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약 36만명에 달한다. 

육체 노동을 필요로 하는 직업군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급격히 늘어났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이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군의 경우 2016년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3.7%에 달했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해 서비스업계 외국인 노동자 비율도 약 3%에 달했다.  

이 4년 동안 일본 제조업계에 새롭게 투입된 9만 명의 노동자 가운데, 약 90%에 달하는 7만7000명이 외국인이었다. 도·소매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7만명의 노동자 가운데 67%도 외국인이었다.

하지만 육체 노동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여러 직종들은 외국인 노동자를 추가로 투입받고도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 4년간 2만8000명의 새로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음에도, 17만 명이 일을 그만두면서 인력 부족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리넨 제품(침대 시트, 식탁보, 베갯잇 등)을 다루는 생활용품 관련 업계나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BNP 파리바스증권의 고노 류타로는 후생성에서 조사한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21만 여명의 불법노동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매년 일본에 1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일본으로 오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될 시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1% 정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값싼 노동력의 대거 유입돼 일본의 전체적인 임금이 낮아질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매체는 외국인 근로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에서 2016년 기준 15세~64세 남성은 2000년도 대비 397만 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노동 ‘구멍’을 15세~64세의 여성 노동인구 10만 명과 293만 명의 노인 인구가 메꾸려고 했으나, 80% 정도를 채웠을 뿐이다.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IPSS)는 2025년까지 일본은 15세 이상 인구 270만 명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일본 민간 경제분석기관인 재팬 매크로 어드바이저스(JMA)는 “일본의 잠재적인 노동 인구 바닥나고 있다”며 “여성과 노인 경제활동 참가율은 상승하나 노동력을 쥐어짤 여지는 점점 줄어든다”는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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