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보호해달라” 부탁 남긴 졸리, 유엔난민기구 특사로 방한 마쳐

유원모 기자입력 2018-11-06 03:00수정 2018-1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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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법무 등 만나 현안 논의… 연세대 투어에 “아들 지원하나” 화제
서울 한식당 찾자 SNS서 난리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이자 미국 배우인 앤젤리나 졸리(오른쪽)가 3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서울사무소에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과 난민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쌀쌀한 날씨 속에 역대급 귀빈 앤젤리나 졸리 배우님께서 연세대 투어를 함께하셨습니다.”

4일 오후 연세대 학생홍보대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연’에는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이 올라왔다. 아들 매덕스(17), 팍스(15)와 함께 3일 서울 연세대를 방문한 소식을 알린 것. 졸리 가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학생홍보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본관과 윤동주 시비, 광혜원 등 캠퍼스를 둘러봤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졸리의 아들이 2019학년도 연세대 수시입학 외국인특별전형에 지원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삽시간에 SNS에 퍼져나갔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등도 “한국문화와 케이팝 팬인 매덕스가 한국 대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졸리 가족의 방문이 입시와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매덕스는 대입 지원을 하지 않았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며 “미리 일정을 알리지 않은 채 개인적인 관심으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졸리 가족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견학 프로그램을 신청했으며 특별한 의전도 요구하지 않았다.

졸리는 3일 저녁에는 팍스와 서울 강남구 한식당 ‘가온’을 찾기도 했다. 이곳에서 송이전복선과 꽃게찜, 등심구이 등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가온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식당이다.

SNS에서는 2일 입국 때부터 ‘졸리의 비공식 방한’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삼청동 고깃집에서 마주쳤다는 인증샷도 공개됐다. 졸리는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다. 졸리는 2001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였고 2012년부터 특사자격으로 세계 각국을 방문해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 왔다. 3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2015년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을 만나 “동료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4일에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예멘 난민 신청자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보호 조치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졸리는 전남편인 배우 브래드 피트와의 사이에 낳은 샤일로, 녹스, 비비언과 함께 입양한 자녀 매덕스, 팍스, 자하라 등 자녀 6명을 두고 있다. 매덕스는 캄보디아, 팍스는 베트남, 자하라는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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