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난민 송환 거부(PG)[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사진 EPA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에 대한 미얀마군의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난민 73만명의 송환이 지연될 전망이다.

2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관은 "미얀마군이 (미얀마 라카인주에) 남아 있는 로힝야족을 서서히 쥐어짜 방글라데시로 피신할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며 "새로운 폭력 행위와 관련한 보고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방문을 거절당한 이 보고관은 10일간 방글라데시와 태국에서 로힝야 난민, 구호단체, 당국자 등을 두루 만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안전에 대한 위협 때문에 로힝야족의 본국 송환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2017년 말 로힝야족 난민을 본국에 송환한다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초 송환을 시작하려 했지만, 신변안전을 우려한 난민들의 반대로 연기된 상태다. 

2017년 8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로힝야족 무장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오랫동안 핍박받아온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對)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등을 급습했다.

미얀마군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소탕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고 73만 명에 이르는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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