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개최…고용허가제 폐지 촉구

김서경 기자 | 기사승인 2019. 04. 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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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협약 정면 위반…정부, 협약 비준 약속한 만큼 할 수 있는 실행하라"
이주노동자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19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에서 사업장 이동제한, 노동착취, 폭력단속추방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가르는 퍼포먼스를 진행되고 있다. /김서경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주노조), 이주공동행동, 경기이주공대위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2019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참가자 300여명은 ‘사업장 이동의 자유보장 노동허가제 쟁취’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Hi Hi WPS(노동허가제) Down Down EPS(고용허가제)”등의 구호를 외쳤다.

방글라데시 출신 라나씨는 “가구 공장에서 수년간 부당한 일을 모두 참던 중 사 측에 허리 고통을 털어놓자 ‘불법체류자로 만들겠다’라는 답을 들었다”라며 “한국인들 역시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이유로 폭언, 폭력을 일삼았다. 고용허가제가 사장님을 지켜준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정의당 노동본부장은 “고용허가제는 사업장 이동을 제한하는 등 ILO(국제노동기구) 협약 105조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ILO 기준 협약을 반드시 비준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네팔 출신 수베디씨는 “돈뿐만이 아니라 관심, 사랑 등으로 한국에 왔으나 직장과 사회에서 차별, 무시당할 때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도 피가 흐르고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문제를 다루는 고용노동부에서도 차별을 당할 때는 또 어떻겠는가”라며 “이 같은 문제를 정부와 고용노동부, 여러 단체들이 대화로 웃으면서 풀어간다면 한국에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가장 열악한 현장에서 아직 없어지면 안 될 각종 산업 현장을 도맡고 있다”라며 “일회용품이 아닌 사람으로 존중받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보신각을 시작으로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주노동자
참가자들이 ‘사업장 이동의 자유’ 등이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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