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대중매체의 획일화 역기능은”

12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주노동자 처우 문제, 안중근 의거 100주년, 막걸리의 인기 등 올해 주요 사회 이슈와 연관된 문제가 많이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화제가 됐던 판결문이나 신문기사를 직접 인용한 문제도 있었다.

사회탐구영역 중 사회·문화 14번은 최근 대두된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에 관한 논의를 지문으로 제시한 뒤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물어 수험생들의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시험했다. 한국 근·현대사 8번 문제는 올해 의거 100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를 추론할 수 있는지를 알아봤다. 법과 사회 10번 문제에 익명으로 요약 제시된 지문은 지난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게 내려진 대법원 판결이었다. 이 문제는 정 회장에게 부과된 사회봉사명령은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반한다는 내용의 판결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수험생의 판단을 물었다. 또 정치 5~6번은 ‘국회에서 뽑은 총리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난 8월 헌법자문위 보고서에 대한 신문기사를 직접 인용해 현행 정치제도와 비교해보도록 했다.

지난 한 해 주요 이슈였던 ‘미디어’의 기능을 묻는 질문도 많았다. 정치 3번 문제는 ‘대중매체가 기존 견해를 강화하는 역할만 한다’는 내용의 만화를 제시하며 대중매체의 기능을 질문했다. 사회·문화 11번은 공중파를 가리켜 ‘대중의 행동을 획일화한다’는 보기를 제시하며 매체의 일반적 특성을 물었다. 국내에서만 소비되던 막걸리의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을 다룬 경제 15번 문제, 사마천의 역사책 광고가 지문으로 제시된 세계사 3번 문제도 이색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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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1130136075&code=9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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