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늘어난 아시아계 인종차별…"독일내 절반은 차별 경험"

거리 또는 대중교통서 빈발…"침 뱉거나 밀치거나 살균제 뿌려"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독일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계 증오범죄 멈춰라"
"아시아계 증오범죄 멈춰라"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아시아계 2세들이 28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를 멈추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21.3.29

독일 베를린자유대, 훔볼트대, 독일 통합이민연구센터가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내 아시아계 700명 등 4천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중 49%는 팬데믹 속에 직접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고 타게스슈피겔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인종차별 사례 중 62%는 언어적 공격이었고 11%는 침을 뱉거나 밀치거나 살균제를 뿌리는 등의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

나머지 27%는 병원에서 예약을 받지 않는 등의 제도적 배제를 당했다.

대부분의 인종차별은 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이뤄졌다고 응답자들은 전했다.

전체 조사대상 4천500명 중 15%는 아시아인들이 독일 내 급속한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대다수인 85%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독일 연방차별금지처에 따르면 지난해 인종차별 문의사례는 6천건으로 전년(3천600건)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해 문의사례 4건 중 1건은 주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코로나19와 연계된 차별에 관한 것이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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