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문화 이해 선행돼야" 대구지역 시민단체, 이슬람사원 갈등 해법 간담회

2021-04-0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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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대구참여연대 등이 주최한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과 지역사회 문화다양성'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8일 대구참여연대·경북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인권운동연대가 경북대에서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과 지역사회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소훈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압둘이에킨(Abdulyekeen·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박사과정) 이슬람 학생 대표,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혜실 대표는 경기도 안산 등의 사례를 들어 이슬람에 대한 문화·종교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폭력집단이라는 특정 이미지로만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 같은 이슬람 교도라도 교파에 따라 복장과 신념이 다르다. 그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압둘이에킨씨는 경북대 서문 인근에 사는 무슬림 역시 주민이며 지역사회 구성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학업을 위해 경북대에 왔다. 연구실적도 우수하다"며 "우리가 직면한 '반대'가 '주민의 반대'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역시 이곳의 주민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한 말이 적힌 현수막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압둘이에킨씨는 사원 반대 주민들의 불만사항인 소음과 냄새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기도는 정적 속에서 진행되며 금요일 기도에만 마이크를 사용하는 정도"라며 "반대 주민에겐 '냄새'가 우리에겐 '향기'다. 주민들이 냄새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냄새를 줄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사회학을 연구하는 이소훈 교수는 세계화 시대에 대구시·북구·경북대가 이슬람 교도의 종교·문화적 요구에 선제대응 하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그는 "글로벌 인재를 만드는 것은 경북대의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기도공간은 필요한 공간이다. 무슬림 유학생을 유치하며 이런 점을 인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주민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고 시청·구청·경북대가 함께 힘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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