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주노동자의 날 함께할 수 있기를!

 

12월 18일은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입니다. 이 날은 유엔총회에서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에 관한 유엔협약'이 채택된 날이기에 전 세계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이 날을 기념합니다.
한국에는 약 130만 여명의 이주민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노동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은 척박한 작업환경과 사회적인 처우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일하고도 임금과 퇴직금, 잔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일들이 다반사이고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해 다치는 일도 많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은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도와주며 현실을 바꿔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쉬는 일요일에 어려운 친구를 도와 통역도 해주고, 아픈 친구와 함께 병원가고, 노동부도 찾아가 줍니다. 그리고 자국의 기념일이나 명절에 함께 모여 친목을 다지고 외로움도 달래며 즐기는 자리를 만들고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기쁘게 나누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도움만 많이 받았노라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를 찾아가 위로하고, 장애인들과도 연대하고 싶다며 교류를 하고, 필리핀에, 미얀마에, 네팔에, 가난해서 공부하지 못하고 일터로 향해야 하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자 십시일반 돈을 모읍니다. 이렇게 같은 땅에서 같이 살아가는 이주민들은 더 이상 우리들에게 낯선 사람들이 아닙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밥먹고, 함께 놀러가는 이웃이고 친구입니다.
올해 12월 18일은 일요일입니다. 유일하게 이주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일요일에 이 기념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올해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은 부산경남지역의 이주노동자 공동체들이 모여 김해시장에서 다양한 공연들도 펼칠 예정입니다. 여러분! 12월 18일(일요일) 오후 2시30분, 김해시장에서 친구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은 (사)이주민과함께 상담실장 김그루님이 금속노조 공단신문 '바지락' 12월호에 실은 글입니다. 서울에서, 대구에서, 김해에서 이주노동자의 날 행동들이 계회되고 있네요. 다른 지역도 있겠죠? 작고 소박하게 모여 기념하는 자리도 있을 거구요. 이번 일요일에는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세계 이주노동자의 날 집회나 행사에 참여해서 이주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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