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의 직무스트레스가 우울증상에 미치는 영향



한노보연 부산회원 김 대 호


그 동안 이주노동자들은 노말헥산 중독에 의한 하반신 마비와 TCE에 의한 스티븐존슨증후군, DMF에 의한 독성간염,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직업성 천식 등의 질환에 시달려왔지만 정작 직업병 예방을 위한 관리시스템에서는 배제되어 왔다. 2008년 4월, 7월호 [일터]에서도 이주노동자들이 국내노동자들에 비해 더 많은 유해물질에 폭로되어 있으며, 업무상 질병과 사망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에 대해 다룬바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안전보건연구동향 4월호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이주노동자들은 직무스트레스 하부요인 중 물리적 환경, 직무요구 및 직장문화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들이 우울증상 발생과 관련성이 있다고 하였다. 이 연구는 이선웅 등에 의해 2007년 6월부터 3개월 간 경기지역 9개 이주노동자 센터에 방문한 이주노동자 488명을 대상으로 전문 번역가에 의해 12개 국어로 번역한 자기기입식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하였고, 미등록 이주노동자 134명도 포함하여 연구조사를 실시하였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남성, 비(非)중국 국적, 미등록 체류자, 50인 미만 영세사업장 및 제조업과 건설업종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에서 우울증상률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적의 경우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국적의 노동자에 비해 언어와 문화 적응의 측면에서 조직적응 스트레스가 덜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4).

이 연구에서는 작업방식이 위험하거나 신체적인 부담이 큰 작업(물리환경 악화), 시간적 압박, 과도한 책임감 또는 업무량이 증가된 작업(높은 직무요구), 비합리적 의사소통 체계, 집단주의적 문화 및 비공식적 직장 분위기에서의 작업(직장문화 악화)등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우울증상률 발생이 높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직장문화 항목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은 비합리적이고 집단주의적인 문화가 이주 노동자의 우울증상 발생에 가장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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