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함께 하는 다문화사회(소모뚜)
인권과 함께 하는 다문화사회
소모뚜

필자는 한국에 15년 동안 이주민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한국 내 이주민의 인권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 나가고 있다. 그 동안 수많은 이주노동자들과 결혼 이주여성들을 만나 그들이 한국 사회에 전하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국의 다문화사회의 미래를 고민 해 왔다.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 속 에서 자본을 통해 희망을 실천하려고 수많은 이들은 더 잘 사는 나라로 이주해 이주노동자로서 살게 된다. 약 1억 7천만 명이 되는 이주자들이 전세계 곳곳에서 꿈을 위해 살아가고 있고 그들의 존재로 인해 지구는 세계화, 다문화 세계로 자연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한국은 1988년 올림픽 개최로 세계에 알려졌고 그로 인한 경제 발전에 따라 생겨난 3D업(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일) 일자리들이 이주노동자들을 보이지 않은 손으로 초대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속 한국의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외국인노동자들의 대거 유입과 결혼 이민자들, 그 이외에 유학생 등 국내 외국인 인구는 현재 약110만 명 (한국 총 인구의 약 2%)에 이르러 한국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향하여 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 동남아계 이주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범죄자, 불법체류자, 여성 관련 범죄자, 위험한 존재, 테러리스트(특히 이슬람 문화권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각), 불쌍한 사람들(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주 결혼 여성들, 임금 체불되고 공장에서 일만 하는 사람들, 한국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사람들)로 비춰진다. 반면에 서구권 외국인들은 멋지고 예쁘며 잘사는 나라에서 온 동경의 대상으로 비춰진다.

이주노동자들의 자원봉사, 재해 구조 활동, 학교에 가서 자기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문화 이해교육 활동, 한국의 근로 기준법, 산업안전 보건법 등 노동법을 배우며 이주민들을 교육시키고 노동권리 문제를 상담해주는 활동과 여러 문화 활동을 통해 한국인과 이주민 사이 다리 역할을 하는 활동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등록 노동자들의 약점을 악용해 임금체불, 폭행, 욕설, 산재보상금 무지급,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도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와 의사소통의 문제로 인해 사업장내에서 인종차별적 언어폭력, 폭행 등을 당하고 있다. 현재 이주노동자들이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 할 수 있는 고용허가제는 고용주가 권력을 가지는 제도라서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은 노예 취급을 당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에 우선적으로 해결 되어야 할 문제들이다. 인권을 존중 하는 사회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 보다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미리 예방 될 수 있어야한다. 의사 수가 많아지는 것 보다 환자 수를 줄여 가는 것이 건강한 사회라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이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주로 각 나라 공동체 활동으로 서로를 보호해주고 문화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하며 미디어 활동으로 그 부당함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이주민들의 인권, 노동권리 쟁취를 희망하고 있다.

다문화 사회는 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시작해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해주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이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봐 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활동들에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사회에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자발적 활동은 미약하고 지속적으로 하기에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문화사회를 희망하는 과정에 이들의 활동은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해야만 다문화사회가 가능할 것이다.
요즘 한국인이랑 결혼하는 이주여성을 상당수가 남편의 시부모님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음부터 사랑으로 시작 된 결혼이 아닌 경제적 목적으로 시작된 결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 많은 결혼 이주여성들은 한국에 들어온 후 본인들의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사회에 참여하고 싶어 하고 직업을 가지고 싶어 한다. 본인들이 선택한 길이지만 늘 눈물 글썽이며 걸어가는 이들과 다문화사회의 길을 함께 간다면 눈물 젖은 다문화 사회밖에 될 수 없을 것 같다. 이주민들에게 조금만 어 가슴을 열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고 이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국 국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기회들이 많이 필요하겠다.
(이 글은 필자가 성공회 대학교 신문에서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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