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동상시장 최고 단골은 다문화 주민…시장 활성화 톡톡

통역 종업원 배치·다문화쉼터 마련…'다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변신 

김해다문화시장 동문 입구
김해다문화시장 동문 입구[김해동상시장 제공=연합뉴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다문화 전통시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경남 김해동상시장 점포 곳곳에는 한글과 영어·베트남어·중국어 등이 함께 적힌 안내판이 쉽게 눈에 띈다.

시장에서 구입한 다양한 물품이 든 봉투를 양손에 든 채 활보하는 외국인들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이 시장 상인들에게 다문화 주부·이주노동자는 최고 단골이다.

주말엔 타 지역에서 온 외국인들로 북적거린다.

가게 곳곳에는 통역이 가능한 이주여성 종업원을 따로 두기도 한다.

부식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5) 씨는 "솔직히 우리 시장은 외국인들이 없으면 먹고 살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시와 동상시장은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이 몰리자 수년 전부터 다문화 고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에는 정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자 여러 나라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다문화 쉼터와 홍보관도 만들었다.

김해동상시장 다문화쉼터
김해동상시장 다문화쉼터(김해=연합뉴스) 10여개국 전통의상 포토존과 고객 편의시설 등을 갖춘 다문화쉼터. 2018.1.17 [김해시 제공=연합뉴스]

다문화 쉼터에는 10여 개국 전통의상 포토존을 설치하고 휴게용 테이블, TV, 정수기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이 쉼터는 고객들이 시장에서 판매하는 치킨이나 튀김, 족발, 떡 등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도 인기다.

다문화 홍보관에서는 시장 변천사와 이모저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다문화 관광형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 고객들도 늘고 있다.

시장 내 명물인 칼국수 타운 점포에는 최근 매출액이 평소 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김철희 김해동상시장 상인회장은 "우리 전통과 글로벌 문화가 사이좋게 어우러진 시장으로 즐길 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갖춘 김해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허성곤 시장은 "올해도 다문화 음식경연대회 등을 통한 먹거리상품 다양화, 시장 안내판과 안내지도 설치 등 고객 편의시설을 확대하는 등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내실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호하는 상품 가득한 김해동상시장
외국인 선호하는 상품 가득한 김해동상시장[김해동상시장 제공=연합뉴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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