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한 일본, '기술' 지닌 외국인에게 문호 넓혀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고도의 기술이나 전문성을 지닌 외국인의 자국 내 고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0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열린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올해 여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외국인 취업 확대 방안을 모색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수는 작년 128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1.1%에서 2%로 증가했다.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학생이나 기능실습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을 자국의 고용 시장에 적극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교수나 의사 등 18개 전문직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체류 자격인 '전문적·기술적 분야'의 대상 직종을 확대하고 취득 요건을 완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노인 개호(돌봄)나 농업 등 구조적으로 일손 부족이 심각한 분야에 서도 외국인 고용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니혼게이자이는 생산가능인구가 점점 줄고 있어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 손을 빌리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일본 정부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을 늘리는 한편, 단순 노동자나 이민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의 증가는 막기로 했다. .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단순 노동자의 증가에는 부정적이라며 일본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 기간에 상한을 설정하고 가족 동반을 인정하지 않는 한편 영주권도 부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번화가 긴자에서 행인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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