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의 애환을 그린 이승우의 "난민의 노래"

이주노동자들의 고통과 애환 잘 표현, 감동과 여운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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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02 14:55 수정 2018-02-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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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1인 아티스트로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이승우가 국가의 체제 속에 속하지 못하는 일반 난민인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난민의 노래"를 발표해 잔잔한 감동을 주며 화제를 모았다.

자본 중심인 사회에서 생계를 위해 고향이나 국적을 떠나 일자리를 찾아오는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의 고통과 애환을 극중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직업과 경제력으로 인간의 가치가 판단되는 사회 속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자본주의의 노예는 아닐까? 이 프롤레타리아들이 없으면 안 되는 사회 속에서 이들을 위한 국가의 정책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중에 나오는 이주노동자는 실존 인물로 2016년 8월 필리핀 이주노동자의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그가 가족이 있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날에 자신의 모든 물건을 남겨둔 채 사라져 현재까지 그의 생사는 물론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사건이다.

과연 그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연극 난민의 노래'는 1인의 배우가 그의 흔적을 찾기 위해 굿의 예술적 요소인 움직임 등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언어로 무대를 채운다. 

극중 기름 범벅이 된 새, 이주노동자, 무당, 반인반수 등으로 다양한 역할을 위한 의상과 분장을 효과적으로 연출해 냈다. 이는 굿에서 무속인이 접신을 통해 보여주는 현대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변용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 외국인 노동자가 어느덧 100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취업비자가 없는 상태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 수는 OECD 회원국 가운데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외국인근로자 비중은 비교적 낮은 편이나 지속적으로 증가 중인 외국인근로자 가운데 90% 이상이 단순기능 인력이므로 다양한 외국인력 활용 정책의 대안과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마련되어야할 시기이다.


서울=최영주 기자 ddoru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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