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농장 노동자들의 비극...한번에 12명 몰사
토마토농장 노동자들의 비극...한번에 12명 몰사
Posted : 2018-08-07 10:15
앵커

요즘 수확 철을 맞은 이탈리아 토마토농장들은 주로 아프리카 출신 이주 노동자들의 손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태워 나르는 차량이 자주 사고를 일으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2명이 한 번에 몰사하는 사고까지 일어났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토마토 농장이 많은 이탈리아 남동부 포자 시 인근 고속도로.

승합차와 대형 트럭이 정면 충돌한 현장입니다.

길바닥엔 시신 12구가 흰 천에 덮여 있습니다.

농장에서 일을 마친 뒤 승합차에 실려 숙소로 돌아가다 참변을 당한 이들은 북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토요일에 근처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도 토마토농장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노동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닙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외국 노동자 수천 명이 이 지역 토마토농장에 몰려드는데, 이들을 짐짝처럼 태워 임시 숙소로 실어 나르는 차들이 자주 사고를 일으키곤 했습니다.

또 노동자 상당수가 현지 갱 조직에 의해 관리되는데, 임시 건물에서 생활하며 중노동에 시달립니다.

토마토 100kg을 따야 1유로, 약 천3백 원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로 살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다고 영국 공영 BBC는 전했습니다.

토마토 수확 철 이주 노동자들에게 농장을 오가는 대중교통을 제공한다면 어이없는 사고를 막을 수 있겠지만, 지방 정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