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070

“이주노동자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주거권 보장하라”

등록 :2017-12-18 14:53수정 :2017-12-18 15:50

  • 페이스북
  • 트위터
  • 스크랩
  • 프린트

크게 작게

인권단체 “열악한 숙소 최소한 안전기준 마련해야”
15일 부산의 한 공업사 외국인 근로자 숙소에서 불이 나 119 소방대원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 화재로 숙소 내부에서 잠자던 베트남 노동자가 숨졌다. 연합뉴스
15일 부산의 한 공업사 외국인 근로자 숙소에서 불이 나 119 소방대원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 화재로 숙소 내부에서 잠자던 베트남 노동자가 숨졌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새벽 1시50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이주노동자 숙소인 컨테이너를 태우고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컨테이너 내부를 확인하다 주검 1구를 발견했다. 2년 전 베트남에서 입국해 이곳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35)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기장판과 라디에이터 등 전열기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주와 인권연구소 등 8개 단체로 꾸려진 ‘이주노동자 주거권 개선 네트워크’는 18일 “많은 이주노동자가 소화기조차 없는 불법 무허가 건물에 살고 있다. 이들이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관련 법안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인력부족 등으로 이주노동자 수요는 계속 늘지만, 이들의 기본적 주거권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열악한 주거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하는 이주노동자 숙소 관련 지침에는 실태 점검, 관리·감독 등 법정 기준이 없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7월 이 지침을 고치고 이주노동자 주거권 보장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요구해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였지만, 지침은 현재까지 그대로다. 근로기준법도 숙소의 필수 설비에 관해 규정하지 않고 있어 컨테이너 등 불법 건축물의 안전시설 미비를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용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4명은 지난 9월 이주노동자 기숙사의 구조 등을 국제노동기구(ILO) 권고 기준에 맞춰 대통령령으로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과 외국인근로자고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들은 일정 기준에 맞는 숙박시설의 설치, 행정 당국의 비용 지원, 고용노동부의 관리 감독 책임을 강화했다.

이한숙 이주와 인권연구소 대표는 “주거권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요, 인간에 대한 예의다. 하루빨리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23970.html#csidx4fa68d7ddd290d49e5296f542202981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2020 "퇴근이란 말이 나와?" 쇠파이프로 협박·폭언
이주후원회
2772   2020-07-24 2020-07-24 18:41
"퇴근이란 말이 나와?" 쇠파이프로 협박·폭언 기사입력2020.07.20. 오후 8:59 최종수정2020.07.20. 오후 9:38 네이버 동영상 플레이어 "퇴근이란 말이 나와?" 쇠파이프로 협박·폭언 14,234 09:14재생시간, 이 동영상의 길이는 9분 14초...  
2019 2명 중 1명 사망 밀폐공간 질식사고…전문가 "위험현장 접근 어렵게 하고 이주노동자 교육해야"
이주후원회
3474   2020-07-24 2020-07-24 18:37
2명 중 1명 사망 밀폐공간 질식사고…전문가 "위험현장 접근 어렵게 하고 이주노동자 교육해야" 입력 2020-07-19 13:22 수정 2020-07-19 14:20 지난달 27일 근로자 질식 사고가 발생한 대구시 달서구 한 재활용업체 맨홀에서 119 ...  
2018 이주민 상담활동가 위한 '외국인 상담매뉴얼' 발간
이주후원회
2458   2020-07-24 2020-07-24 18:37
이주민 상담활동가 위한 '외국인 상담매뉴얼' 발간 기사입력2020.07.21. 오전 7:18 최종수정2020.07.21. 오전 7:19 화나요 의정부=뉴시스] 배성윤 기자 =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는 도내 이주민 활동가 및 상담인력들의 상담활동을...  
2017 미국, 200여개 도시서 '인종차별 종식' 동맹 파업
이주후원회
3484   2020-07-24 2020-07-24 18:36
미국, 200여개 도시서 '인종차별 종식' 동맹 파업 기사입력2020.07.21. 오후 3:35 최종수정2020.07.21. 오후 3:36 SNS 보내기 "지도자들이 'BLM' 명확히 선언해야…경제·민주주의 재구상 필요" 원본보기 미국 시카고시에서 20일(현...  
2016 "한국 배 타면 못내려요"… 코로나로 발 묶인 외국선원들
이주후원회
3116   2020-07-24 2020-07-24 18:35
"한국 배 타면 못내려요"… 코로나로 발 묶인 외국선원들 기사입력2020.07.21. 오후 5:41 최종수정2020.07.21. 오후 9:21 SNS 보내기 기간 채워도 선원 교대 제대로 안돼 1년 넘게 선상근무 선원 다수 발생 피해 우려에 하소연...  
2015 외국인에 코로나19 치료비 부과 논란
이주후원회
2960   2020-07-24 2020-07-24 18:34
외국인에 코로나19 치료비 부과 논란 이창우 기자 (irondumy@idomin.com) 2020년 07월 24일 금요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구글+ 기사공유하기 글씨키우기 스크랩 프린트 정부 감염병예방법 손질 언급 민주당, 개정...  
2014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명사, 람페두사
이주후원회
3274   2020-07-24 2020-07-24 18:34
[글로벌칼럼] (62)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명사, 람페두사 / 존 알렌 주니어 선출 후 첫 사목방문지 매년 기념하는 미사 봉헌 교황의 상징·본질로 가득 찬 사회와 복음화 의제 대명사 많은 사건과 희로애락이 가득한 역사 안에서...  
2013 ‘명백히 이유 없는’ 난민 신청자 본국 송환
이주후원회
2859   2020-07-24 2020-07-24 18:33
‘명백히 이유 없는’ 난민 신청자 본국 송환 앙골라 정부의 탄압으로 한국에 왔으며, 한국 행정 당국의 2시간 면접으로 공항에서 287일을 살았다. 지금도 40여 난민이 공항에 살고 있다. 원본보기 ©시사IN 신선영‘콩고 출신 ...  
2012 재난과 공동체: 배제당하는 외국인들
이주후원회
4276   2020-04-07 2020-04-07 14:26
재난과 공동체: 배제당하는 외국인들기사입력 2020.04.03. 오후 2:27 최종수정 2020.04.03. 오후 3:34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좋아요 화나요 좋아요 평가하기5 댓글5 요약봇beta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보내기 이주민...  
2011 이데일리PICK 안내 "투표하고 세금 내는데 재난지원금은 왜"…외국인 차별 논란
이주후원회
3772   2020-04-07 2020-04-07 14:26
PICK 안내 "투표하고 세금 내는데 재난지원금은 왜"…외국인 차별 논란신문A4면 3단 기사입력 2020.04.05. 오후 2:41 최종수정 2020.04.06. 오전 8:01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화나요 좋아요 좋아요 평가하기181 댓글120 ...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