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멘 난민문제 “그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문제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청년 기독교 인재 발전소로 유명한 청어람 아카데미의 양희송 대표기획자가 제주 예멘 난민과 지원실태를 직접 살펴보고 느낀 소회를 사실에 근거해 담백하게 밝혔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난민을 얼마나 받을 거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역량에 달린 문제”라며 “난민들이 악해서 못 받거나, 난민들이 착하니까 다 받겠다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특히 “그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문제”라며 “질문의 방향을 바꿔야 제대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그간 난민인권센터를 설립해 활동했던 김성인 선생이 제주로 내려가 대책위원장을 맡아 현지의 여러 단체들과 협력, 몇 달째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천주교의 약진이 돋보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개신교도 물심양면 노력은 하고 있지만,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고, 무엇보다 개신교 내부의 우려를 잠재울 만큼의 구심점 역할은 못하고 있어 애로가 있다”고 꼬집으면서도, 대책위의 선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정보(information)와 정서(sympathy)의 연대를 형성하고 확장하는 노력은 대책위 차원에서는 할 수 없다”며 “정확한 정보를 올려놓는 블로그 사이트라도 하나 개설되면 좋겠다”고 현안의 고민을 끄집어냈다.

그리고는 난민 수용에 대한 압도적 반대여론을 떠올리며, 오랫동안 체기로 꽉 막힌 듯 가슴 답답한 하소연을 풀어놓았다.

“청와대 난민반대 청원은 현재 68만명을 넘겨 역대 최고 기록이고 유사 청원이 1,200여건인데, 난민보호 청원은 1/100인 6,000명 선에서 정체 중이다. 

사실 제주 난민 사태는 실제보다 과하게 공포가 부풀려진 사안이다. 인종, 종교, 성, 치안, 세금, 교육 등 한국사회의 거의 모든 공포의 이유가 여기에 다 투사된다. 아무리 팩트 체크를 하고 해명을 해봐도, 새로운 논리로 꼬투리를 잡는다. 

이 현상은 난민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주는 바가 없지만, 한국이 어떤 사회인지는 훨씬 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지식사회, 종교, 정치 영역이 이를 피할 것이 아니라, 제 역할을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문영 기자  polo876@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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