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작업장 안전이 우선이다

2017.05.16  대구일보
        

지난 12일 오후 경북 군위군 우보면 한 농장에서 20대 네팔 출신의 노동자 2명이 집수조 작업도중 숨졌다. 

사인황화수소에 의한 질식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집수조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에는 사전에 집수조 내부 유해가스의 농도를 정밀측정해야 한다. 
작업 가능여부를 확인하려면 당연한 절차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해당 농장에서는 안전교육이나 사전 아무런 주의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안전규정만 제대로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임이 분명하다.

이국만리에서 각족을 위해 일하다 숨진 두 외국 젊은이의 사연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대구ㆍ경북 대형 축사, 사업장 등지에서 땀흘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미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유사한 사고가 반복돼 답답함마저 자아낸다.

현재 대구ㆍ경북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1만여 명에 이른다.
대부분 제조업 건설업 농축산업 등 위험하기 짝이 없는 3D업종에 종사한다.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다면 영세 농축산 농가와 사업장은 일손 부족으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한다. 

그동안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에 접어든 우리 경제의 취약점을 이들이 메워왔다는 평가가 타당하게 들린다. 
부족한 일자리를 대신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은 사실상 소중하기 그지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이 처한 현실은 딱하기 그지 없다. 
무엇보다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장시간 근무에도 보수가 열악한 건 사실이다. 
주로 산간벽지에 자리한 농축산 농가나 해안가 어선에서 일할 때에는 주변 지리조차 익숙하지 않아 갖가지 위험이 상존한다. 

최근에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안전사고 위험은 더욱 크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안전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업체나 농가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들은 주로 미숙련공이 많다. 
작업내용에 대한 이해가 늦고 위험을 인지못한다. 
작업환경 개선은 물론이고 안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위험한 작업장일수록 평소 구체적인 안전보건교육은 필수적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안전사고 발생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심각한 언어 장벽 탓이다. 
사고내용을 직접 알리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언어교육이 요구된다.

작업투입전 철저한 안전교육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외국인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잃는 참변은 더 이상 사라져야 한다.
생김새와 언어, 문화는 달라도 외국인 노동자는 이미 우리 이웃이다.

고용사업주들도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 
지금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풍토 조성에 모두가 앞장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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