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밭 여성이주노동자의 절규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깻잎밭 시민모임’ 양산서 캠페인
“인권·노동권 침해 공론화하겠다”
서명운동·지역순회·토론회 예정


  • 밀양 깻잎밭 이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3일 오전 양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밀양 깻잎밭 이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캠페인을 양산에서 시작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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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깻잎밭 이주노동자 시민모임이 13일 오전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시민모임은 “깻잎밭 등 농업일을 하는 이주민들, 특히 여성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권과 노동권 침해는 계속될 것이기에 지역사회에 문제를 공론화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며 “고용노동부가 외면하는 깻잎밭 여성 이주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캠페인을 통해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달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깻잎밭 현장 방문, 5월에는 지역순회 캠페인, 6월에는 농업이주노동자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 대통령직 인수위에 의견서 제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밀양지역 깻잎농장에서 캄보디아 출신의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위반, 임금체불, 불법 파견, 비인간적인 숙소 시설, 부당하고 과도한 숙소비 공제 같은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을 최근 시민모임 등의 조사로 알려지게 됐다.
     
    노동자들 가운데 깻잎 1장을 따는 데 3원을 받으며 하루에 깻잎 1만5000장을 따는 중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한 달에 1~2일을 쉬고 매일 10시간 이상 일해도 월급은 고작 110만~13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악취가 진동하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컨테이너 등에서 새우잠을 잤지만 농장주는 방값 명목으로 매월 20만~30만원을 임금에서 공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글·사진= 김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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