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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13교리에는 여자아이를 강간해도 된다고 쓰여 있다`는 등 보기만 해도 강한 혐오감을 일으키는 게시물도 주요 온라인 사이트마다 높은 클릭 수를 얻고 있다. 실제 코란에 이 같은 내용은 전혀 담겨 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난민이 폭력 행위를 했다는 사진, 영상 등 게시물 중 상당수 역시 가짜뉴스였다. 그러나 수많은 온라인 괴담은 오프라인으로까지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지금껏 난민 문제를 직접 체험해보지 못했던 우리 사회가 난민 수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인을 수용할 경우 충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여론이다. 반면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입각한 일방적인 혐오는 그 자체로 혐오의 대상이다.
우려와 불안 심리를 교묘히 파고들어 맹목적인 혐오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짜뉴스는 `혐오`돼야 한다. 한번 퍼진 혐오는 난민을 무조건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만든다. 난민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거나 건전한 토론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난민 문제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난민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이 시점에 견지해야 할 것은 `가짜뉴스에 대한 혐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