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아시아인 인종차별에 맞서야"...폭행과 혐오 잇따라
Posted : 2020-02-28 04:04
"이탈리아 주점에서 중국인 청년 폭행당해"
"바이러스 감염됐다며 출입 거부…유리잔으로 머리 가격"
밀라노 등에서 중국인 인종차별 잇따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한국인 여행객 봉변 당해
UN "아시아인 인종차별에 맞서야"...폭행과 혐오 잇따라
[앵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의 여파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폭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유엔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내며 아시아인 차별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이탈리아 북부 도시 카솔라의 한 주점에서 중국인 청년이 폭행을 당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메사제로가 보도했습니다.

잔돈을 바꾸러 들어가려는데 직원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니 들어올 수 없다고 제지했고, 주점 안에 있던 30대 남성은 유리잔으로 청년의 머리를 내리친 것입니다.

밀라노 등 이탈리아 일부 도시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인이 투숙을 거부당하거나 집에서 쫓겨나는 일도 속출했습니다.

[스텔라 / 밀라노 거주 중국인 학생 : 집주인이 전에 살던 곳에서 나가라고 해서 지금 호텔에서 지내고 있어요. 제가 지금 느끼는 것은 심한 차별감입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거리를 걷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봉변을 당했습니다.

포르투갈 남성들이 한국인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물병을 던지며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욕설을 퍼부은 것입니다.

이 같은 인종차별의 확산에 대해 유엔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인권이사회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우려를 표명하며 인종 차별과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 유엔 인권최고대표 : 코로나19는 중국과 동아시아 민족에 불안감을 주는 편견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저런 형태의 차별과 싸우기 위해 회원국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번 위기는 우리 사회의 회복력에 대한 시험"이라며 "인권의 틀이 전염병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