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 시작하는 청년 중국동포…10명 중 7명은 '돈벌이'

송고시간2021-05-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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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도소매·숙박업에 취업 집중…내국인 기피분야 진출 경향 뚜렷

중국동포 구인구직
중국동포 구인구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국내에 거주하는 청년 중국 동포 10명 중 7명은 경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다수는 광제조업, 도소매·숙박업 등 취업 장벽이 낮거나 내국인 청년층이 선호하지 않은 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5일 이민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청년층 중국동포 한국사회 편입과정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적자 청년(15∼29세) 동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3.3%에 달했다.

이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연령대의 내국인(48.4%)과 비교할 때 크게 높은 수치다.

이는 대다수가 학업 중인 내국인 청년과 달리 청년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 입국한 후 공고육에 바로 편입하지 않고 일찍 일을 시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20대와 달리 30∼39세 중국국적자 동포의 경제활동참가율(78.4%)은 내국인(79%)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는 통계청과 법무부가 내놓은 '2019년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와 같은 시기(2019년 5월)에 실시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활용해 이 같이 분석했다.

산업 분야별로는 청년 중국 동포 취업자 40.4%가 광제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내국인의 취업비율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41.6%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 분포를 보면 청년 중국 동포는 기능·기계조작종사자(32.9%), 서비스·판매종사자(30.1%), 단순노무(22.1%)에 취업이 집중됐다.

내국인 청년은 관리자·전문가(29.2%)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서비스·판매종사자(24.1%), 사무종사자(23.6%)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민정책연구원 이창원 연구위원은 "청년 중국 동포를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주로 임금근로자로 일하는 곳은 핸드폰 가게와 같은 소규모 사업장"이라며 "중소기업 등과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 알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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