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근 강릉시장 "외국인 노동자 혐오 자제해달라"


외국인 노동자 모이는 곳 코로나19 집중 관리…시민들 안심해도 돼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강원 강릉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로 걸린 것과 관련해 김한근 강릉시장이 외국인 노동자 혐오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검사 기다리는 외국인 노동자들.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3일 간격으로 이들을 검사할 예정이다. [촬영 이해용]

검사 기다리는 외국인 노동자들.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3일 간격으로 이들을 검사할 예정이다. [촬영 이해용]

김 시장은 7일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옛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의 상인들은 시민이 거의 찾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가 가는 식당은 한정된 만큼 지나치게 기피하거나 외국인 혐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시장은 "우리가 미국의 인종 혐오를 보고 분노하는데 이런 것이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어떻게 하든 (코로나19에 걸린 외국인 노동자는) 치료를 다 해서 건강하게 본국으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력사무소 등 외국인 노동자가 모일 수 있는 곳은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외국인 노동자로 극도로 조심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은 어느 정도 안심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강원 강릉시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외국인 노동자 대상 임시 선별 검사소를 열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촬영 이해용]

강원 강릉시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외국인 노동자 대상 임시 선별 검사소를 열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촬영 이해용]

강릉에서는 이날 러시아계 외국인 노동자 14명과 시민 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강릉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외국인 노동자는 71명으로 늘었다

시는 옛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러시아어를 공통으로 사용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최근 2차례 검사한 데 이어 오는 9일, 15일, 18일 추가 검사해 확진자를 줄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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