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통]20대 삐에송, 경찰 폭행에 숨져

마을 반장과 말다툼을 하던 버마인이 경찰 20명에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버마 멀람야시(市) 파억 마을에 살던 삐에송(28)씨는 지난 1월31일 반장과 말다툼을 하다 반장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버마 군부는 10가구를 1반으로 묶어 과거 조선시대 ‘오가작통법’과 같은 제도를 운영 중이며, 이런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삐에송 씨의 어머니 찌세잉 씨는 2월9일 현지 언론 '버마 민중의 소리(DVB·Democratic Voice of Burma)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폭행으로 무고한 시민이 희생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죄가 없다고 항변하는 아들을 경찰이 끌어내 폭행하면서 경찰서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삐에송 씨는 2월1일 새벽3시경 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같은 날 아침 사망했다.

찌세잉 씨는 “아들이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며, “경찰서에서 경찰관 20명이 폭행을 가해 숨쉬기가 힘들고 대소변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픔을 참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숨을 거두었다.

병원에서는 그가 평소 앓던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진단서를 끊어줬고, 가족들은 이에 반발했다. 찌세잉 씨는 “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마을마다 배치된 통반장들이 용역깡패 및 부패세력과 연결고리가 깊다”며, “시민은 힘이 없다”고 했다.

현재 버마에서는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2005년 버마에서는 소방관과 말다툼을 하던 한 시민이 소방서 직원과 용역깡패들에게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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