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17_난민인권네트워크 애도 성명]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테러사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반무슬림, 반이민의 인종주의적 테러 및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들을 강력히 규탄한다"

난민인권네트워크 제단체 활동가들은 2019. 3. 15.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두 곳의 모스크에서 호주인 백인 남성과 공범들에 의해 벌어진 잔인한 무차별 총격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하며 이들의 고통과 슬픔에 함께 하고 있는 모든 분들과 연대한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2019. 3. 15. 현지 시간 오후 금요 기도시간에 크라이스트 처치의 ‘알누르 사원’과 ‘린우드 사원’에 범인들이 총기를 든채 난입하여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여 현재까지 4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용의자 중 주범으로 보이는 한 백인 남성은 총격테러 직전에 업로드한 74쪽의 선언문에서 스스로를 ‘인종주의자’ 신념을 가진 '평범한 백인남성’으로 칭하면서 ‘이 공격은 유럽에서 벌어진 테러들에 대한 복수’를 위해 계획된 것이고, 앞으로 ‘유럽을 점령하고 있는 비유럽인 로마, 인도, 터키, 셈족, 그리고 무슬림들을 몰아내야’하고, ‘무슬림 이민자들의 아이들까지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프를 존경한다’고 밝힌 그는 확고한 인종주의와 반이민주의의 신념에 근거하여 잔인한 총격 테러과정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하며 이를 당당하게 알리기까지 하였다. 

이 사건 직후 뉴질랜드 총리가 긴급하게 발표한 성명에서 타당하게 언급되었듯 이번 총격테러 사건이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것은 '뉴질랜드가 혐오주의자들의 도피처라거나, 인종주의와 극단주의를 용납하는 곳이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바로 뉴질랜드가 이와 같은 것에 결연히 반대하며 오히려 다양성, 다정함, 공감을 대표하는 곳이라는 사실 때문’이며, 실제 피해자들은 오로지 이민자이기 때문에, 무슬림이기 때문에 그 이유로 살해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이 극단적인 테러범죄는 전형적인 ‘인종차별, 백인우월, 반이민, 반이슬람주의’와 같은 혐오에 기초한 혐오범죄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우적인 반이민주의의 정치적 지분 획득은 이제 이와 같은 확고한 인종주의적 신념에 기초한 백색테러로도 발현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종차별, 백인우월, 반이민, 반이슬람주의’의 혐오는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벌어지고 있으며 결코 먼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노자, 외퀴’와 같은 인종주의에 기초한 이민자 혐오는 물론, ‘무슬림’을 ‘테러리스트 또는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했던 이슬람 혐오, 그리고 작년 전쟁과 박해를 피해 찾아온 예멘 난민들에 대한 혐오와 끔찍한 이번 총기테러 사건의 혐오의 뿌리는 완전히 같다. 심지어, 이와 같은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한 국내 포털사이트들의 댓글에서 ‘미래의 테러리스트들의 싹을 미리자른 것이다’라거나, ‘난민들이 결국 문제다’라는 얼토당토 않은 잔인한 모습들을 목도한다. 인종, 종교,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민자, 무슬림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존중이 거세되자 희생자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의 근거마저 상실한 것이다. 과연 얼마나 더 잔인해 질 수 있단 말인가. 

역설적으로 인종차별철폐의 날을 앞두고서 이와 같은 잔인한 사건과 그 뿌리의 연결성을 목도한 우리들은 인종차별과 혐오에 결연히 반대할 것이고, 차별과 혐오가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야만의 세계를 알려갈 것이며, 함께하는 모든 시민들과 이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다.

201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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